하락장도 상승장도 힘 못쓴 코스닥 액티브 ETF
하반기 비교지수보다 낮은 수익률
급등락 장세 대응 종목 선별 한계
"종목별 편차 커 전략보다는 베팅"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지수 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를 내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락장에 손실을 방어하지 못한 데다, 상승장에 뚜렷한 초과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액티브만의 강점을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기준 코스닥 액티브 ETF는 모두 비교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지난 28일까지 KoAct 코스닥액티브는 19.24%, TIME 코스닥액티브는 21.30%, MIDAS 코스닥액티브는 21.09%, TIGER 코스닥액티브는 19.76% 하락했다. 비교지수인 코스닥(-8.49%)보다 10%p 이상 하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12.29%)을 비교지수로 삼는 PLUS 코스닥150액티브도 18.86% 떨어지며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과 달리 운용사가 종목을 선별하고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코스닥 상장 기업이 1800개에 달하는 만큼, 편입하는 종목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상품도 성과는 기대에 못미친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코스닥이 16.48% 올랐지만, KoAct 코스닥액티브는 12.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TIME 코스닥액티브(19.90%), MIDAS 코스닥액티브(17.74%), TIGER 코스닥액티브(17.99%)는 초과수익을 내긴 했지만, 지난달 하락분을 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21.71%)도 코스닥150(20.09%)과 큰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증권가에선 코스닥 시장 특성상 액티브 전략이 발현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슈 하나에 급등락이 오가는 시장인 만큼, 시장 상황에 대응하며 종목을 선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코스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시총 상위 종목 몇 개를 담으면 웬만큼 지수를 따라가지만, 코스닥은 상위 종목을 담아도 지수와 같이 움직이는 게 아니다"며 "종목별 편차가 크기 때문에 사실상 전략을 앞세우기보단 베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액티브 성과가 좋으려면 급등주를 선별해야 하는데, 그만큼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액티브가 패시브를 이길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액티브 ETF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실적 전망치가 반도체 소부장 중심의 IT업종을 중심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고, 상장폐지 강화 및 승강제 도입 등 제도 변화로 수급이 양극화 될 것"이라며 "기업 펀더멘털 격차가 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은 패시브보다 액티브 투자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