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치솟는 전세값… 종로·용산·송파 등 9곳 전고점 뚫었다
7월 주택 전세가격지수 보니
4년전 대란때보다 높은 지역 속출
일부선 매매가보다 오름폭 가팔라
누적 상승률 5%로 15년만에 최고
아파트·빌라 가릴 것 없이 서울 주택 전세난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과거 임대차 대란 당시의 전고점을 돌파한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도 올해 들어 7월까지 5%를 넘어섰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월간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서울에서 9곳의 주택 전세가격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섰다. 아파트·빌라·단독 등을 포함한 지수로 서울 25곳 가운데 36%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고점 돌파 지역은 주로 강북권에 몰려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종로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마포구 등 6곳이다. 강남권에서는 영등포구, 송파구, 강동구 등 3곳의 주택 전세가격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섰다.
종전 전세가격 전고점은 지난 2021년 말과 2022년 초다. 각종 규제에다 임대차 2법 시행과 맞물리면서 주택 시장이 전세난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전세가격지수 전고점 돌파는 6월에는 안 보이다가 7월 들어 본격화되는 모습"이라며 "주택 전세시장이 점점 대란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매매와 전세의 동반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전세가가 매매가를 훌쩍 뛰어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성동구의 경우 올 1∼7월 주택 매매가격은 6.64% 올랐다. 반면 이 기간 전세가격은 7.48% 뛰었다. 송파구도 이 기간 매매 5.94%, 전세 6.6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동구도 주택 전세 상승률(5.60%)이 매매 오름폭(5.56%)을 앞섰다.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서울 일부 외곽지역만 남겨 놓고 전고점을 넘어선 상태다. 이어 전세가격지수도 7월을 기점으로 전고점 돌파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누적 전세가격 상승률도 예사롭지 않다. 서울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올 1∼7월 5.04%를 기록하고 있다. 동 기간 대비로 지난 2020년(1.26%)과 2021년(2.63%)을 이미 뛰어넘었다. 1∼7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1년(6.11%) 이후 1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또 7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고점에 임박하고 있지만 주택 전세수급지수는 이미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와 인천 등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지수도 전고점을 넘어섰다. 7월 기준으로 성남 수정구·중원구, 하남시 등이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아파트는 물론 비아파트 등 주택 공급은 효과로 나타나려면 빨라야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며 "정부의 정책이 전월세 물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임대차 시장 불안은 지속될 여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