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망자 900명 넘어…'수백명 고립' 터널 구조 집중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팔 대홍수 실종자 5000명 육박
수력발전소 현장 11곳 수색 속도

네팔과 중국 시짱(티베트)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최소 919명이 숨지고 실종자도 4793명으로 늘었다.

대홍수 발생 엿새째인 31일(현지시간) 양국 당국은 골든 타임이 지나는 상황에서 50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새벽 폭우 등으로 2차 재해 발생 우려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팔 국가재난관리청은 이날, 사망자 최소 903명, 실종자는 4247명(외국인 592명)이라며 주요 피해 지역인 중부 바그마티주의 수력발전소 현장 11곳 이상에서 최소 933명의 작업자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라수와 지역의 트리슐리 3A·3B 발전소를 중심으로 수 백여명이 터널 안에 고립된 채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지역에 대한 구조작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집계한 티베트 내 사망자 16명, 실종자 546명(외국인 261명)이었다.

비라지 박타 슈레스타 네팔 에너지부 장관은 "여러 터널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악천후와 극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구조대원들을 약 180m 떨어진 터널 내 공사 공간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 당국은 이날 피해가 큰 계곡 지역에 군·경찰 등 1만5000여 명을 투입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고, 200여 명을 구조했다.

히말라야 지역의 고난도 터널 구조 작업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도와 중국도 터널 전문 구조대도 네팔에 파견했다. 당초 외국 구조대의 진입을 막던 네팔 당국도 한국,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의 구조대를 받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피해 중심 지역이 중국과 인도 등의 이해가 얽힌 민감한 지역이라고 전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트리슐리강의 상류)의 유량이 더 불어나 수색·구조·구호 인력과 강변 지역 주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홍수로 강이 진흙·바위 등으로 막혀 생긴 불안정한 '자연댐 호수' 중 일부는 물이 빠르게 차올라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2차 재해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네팔 정부는 대홍수 피해 복구비로 네팔 경제 규모의 10%에 달하는 약 40억∼50억 달러(약 5조5000억∼6조9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네팔의 전국 병원 시신 안치실 등이 포화상태가 되자 네팔 당국은 전날 신원 미상 시신 96구를 임시 매장한 데 이어 이날도 수 백구의 시신을 매장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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