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호국영웅 김하동 일병… 75년만에 가족 품으로
국방부, 고인 남동생에 유해 전달
횡성전투서 19세 나이로 전사
"형님이 돌아가시고 부모님께서 매일 장독대 뒤에서 눈물 흘리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어린 나이에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습니다. 그 한(恨)이 이제야 내려앉는 것 같습니다." 75년이라는 긴 세월 가슴에 응어리진 한을 품고 살아온 87세의 노병은 스무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멈춰 선 형의 유해를 품에 안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3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전사자의 남동생 김하준씨의 자택에서 고 김하동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정중히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취지에 따라 유가족의 뜻을 전적으로 반영해 안방 격인 자택에서 열렸다. 전병희 유해발굴감식단장은 고인의 남동생에게 호국영웅 귀환 패와 신원확인 통지서, 그리고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있던 발굴 유품을 담은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깊은 경의를 표했다.
경북 경주시 출신인 김하동 일병은 1932년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실질적인 장남 역할을 하며 집안을 이끌었다. 경주중학교 재학 중이던 1950년 11월, 18세의 어린 나이에 조국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자원입대했다. 대구 육군 제1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된 고인은 이듬해인 1951년 2월, 국군과 중공군의 운명을 가른 치열한 공방전이었던 '횡성전투(1951년 2월 5~15일)'에 참전했다가 19세의 꽃다운 나이로 장렬히 산화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