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트럼프, 데이터센터 반대에 경고..."낙후되고 가난해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수 엘패소에서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메타 엘패소 데이터센터 건설이 한창이다. AFP 연합
미국 텍사스수 엘패소에서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메타 엘패소 데이터센터 건설이 한창이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직면한 역풍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류를 따르지 않으면 낙후되고 가난해질 뿐이라 경고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에서조차 속도조절을 강조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역풍에 정면으로 맞서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 내 지역 공동체들이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을 단 한 가지 이유는 낙후되고 가난해지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만약 훨씬 적은 세금과 전역에 넘쳐나는 일자리를 통해 성공하고, 부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데이터 규제에 나서라"라고 덧붙였다.

'중간선거 악재' 여당도 반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민주, 공화 양당의 상원 의원 후보 모두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부정적인 미시간주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이날 행사가 예정된 트럼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지지하는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상원 의원 후보도 1년간 주 전체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트럼프 발언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역풍과 관련해 가장 직설적인 것이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공화당도 최근 추가 데이터센터 건립을 일시 멈추고, 감사하거나,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들을 쏟아내고 있다.

공화당의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과거 데이터센터 건설에 적극적이었지만 8월 들어 주 내에서 추진 중이던 수백개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중단시켰다.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 도전한 공화당의 바이런 도널즈 역시 초기 환영 입장을 뒤집고 반대로 돌아섰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은 데이터센터 악재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내부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들은 심각하게 인기가 없는 데다, 점차 빅테크의 영향력 확대와 전기비 상승, AI가 불러올 후폭풍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고 있다.

"경제 성과 묻힐라" 마음 바쁜 트럼프

밴스 부통령은 이 같은 후폭풍이 전기비 상승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마도 데이터센터 역풍의 99%"는 주변 지역 전기비 상승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며 개발자들이 이 문제만 해결하면 "데이터센터가 그렇게 논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역풍 진화에 나선 것은 자신의 경제 성과 자체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AI 관련 투자가 미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자신이 일으킨 이란 전쟁 발 유가 상승 충격을 상쇄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중의 반발 속에 이 성과가 묻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황금 거위를 죽인다면 결국 자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확충 속도를 늦추면 중국에 AI 주도권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빅테크 경영진의 주장도 되풀이했다.

빅테크 슈퍼팩, 중간선거판 등판

트럼프 스스로도 데이터센터는 "선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가운데 빅테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중간선거 역풍을 잠재우기 위해 대대적인 정치 자금 후원을 시작했다.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드리슨, 벤 호로위츠, 오픈AI 공동 창업자 그렉 브록먼 등 AI 부호들과 빅테크 업체들로부터 7500만달러가 넘는 돈을 확보한 슈퍼팩 '리딩 더 퓨처'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 그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긍정적인 후보들에게는 수백만달러 후원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도널드 트럼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