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비상' 트럼프, 정유사 경영진 백악관 호출
미국 8월 휘발유 가격 평균 4.08달러 기록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정유사 경영진들을 불러 기름값을 낮추라는 압력을 가한다. 미 주유소 휘발윳값이 사상 처음으로 8월 한 달 내내 갤런당 4달러를 웃돈 가운데 나온 조처다.
미 기름값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을 시작하면서 유가가 40% 넘게 치솟자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중간 선거를 두 달 앞두고 표심을 좌우할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다급해진 트럼프가 정유사 군기 잡기에 나섰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트럼프가 1일 미 정유사, 연료 배급업체 경영진들과 만난다고 발표했다. 국내 정유 능력을 확대하고, 휘발윳값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더브 버검 내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재러드 에이젠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 집행이사 등도 참석한다.
정유사들의 팔을 비틀기로 한 것은 생활비 문제, 특히 휘발윳값 고공행진이 11월 3일 중간선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초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거의 절반이 생활비 문제를 이번 선거 최대 이슈로 꼽았고, 70%는 대통령이 이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석유를 더 많이 들여오는 것을 포함해 단기적으로 미 정유 능력 확충에 행정부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과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08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한 달 내내 4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휘발윳값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2년 8월에 기록했던 이전 사상 최고치도 뛰어넘었다.
AAA는 8월에는 일반적으로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지만 올해에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전국 평균 휘발윳값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전날 교전을 재개하면서 이날 국제 유가가 급등한 터라 주유소 기름값은 상승 압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트럼프가 누른다고 얼마나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국제 시장 환경도 문제다.
이란 전쟁 이전에도 이미 국제 시장에서는 정유 부족이 문제가 돼 왔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유 설비가 공격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유, 휘발유 주요 수출국이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정유 설비가 피해를 입으면서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달 초 발레로 에너지 추산에 따르면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정유 공급 능력이 하루 약 500만배럴 사라졌다.
이 때문에 원유 가격이 하락해도 주유소 기름값은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대런 우즈 엑손 최고경영자(CEO)는 7월 말 CNBC와 인터뷰에서 정유 능력 부족으로 인해 원유와 주유소 기름값 사이가 "단절됐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