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이란전쟁 가운데 장관 사임...참모총장도 공석
美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 사표 제출, 며칠 안에 물러날 듯
헤그세스 美 전쟁장관과 불화 끝에 결국 사임
헤그세스, 지난 4월에도 육군 참모총장 경질
[파이낸셜뉴스]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에서 육군의 행정과 예산을 총괄하는 육군장관이 피트 헤그세스 전쟁(국방)장관과 불화로 사임했다. 이로써 미국 육군은 참모총장에 이어 장관까지 공석이 됐다.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 며칠 안에 직장을 떠난다고 전했다.
미국 육군은 예산 등 부서 행정을 관리하는 민간인 출신 육군부 장관과 그 아래 군사 실무를 담당하는 군인 출신 참모총장이 양대 축을 이뤄 지휘한다. 드리스콜이 사임할 경우 마이클 오버들 미국 육군차관이 장관직을 대행할 예정이다. 육군 참모총장의 경우 지난 4월 랜디 조지 전 참모총장이 헤그세스에게 해임된 이후 크리스토퍼 라네브 육군 참모차장이 대행하고 있다.
육군의 양대 지휘부가 모두 대행 체제인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조지의 경우 참모총장 임기가 2027년까지였지만 드리스콜과 긴밀한 사이였던 탓에 헤그세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앞서 조지는 지난 3월 육군 헬리콥터 조종사들이 트럼프 지지자였던 가수 키드 락의 자택 상공을 비행하며 경례한 것이 확인되자, 군의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담당자들을 직무 정지 시켰다. 이에 헤그세스는 관련 인물들이 "애국자"라며 조지의 조치를 정면으로 뒤집었고, 결국 조지를 경질했다.
드리스콜과 헤그세스의 갈등은 이미 수개월 동안 지속되었다. 육군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는 지난해 취임 이후 군 장성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장군과 제독 수를 전체적으로 10% 줄이고, 4성 장군 보직은 20% 감축하는 구상을 추진했다.
육군 중위로 제대하여 군 경험이 있었던 드리스콜은 헤그세스의 구상에 의해 크리스 도너휴 육군 대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이달 그의 퇴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WSJ는 드리스콜의 퇴장으로 그가 추진했던 육군 개혁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드리스콜은 미국 JD 밴스 부통령과 예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동기이기도 하다. 드리스콜은 앞서 조지와 함께 인공지능(AI)과 무인기(드론) 등 신기술을 육군에 도입했으며, 최근 민간 기업인 페덱스와 협력해 미국 내 육군 물류 체계를 개선하는 사업도 발표했다. 드리스콜과 함께 복무했던 데이브 피츠제럴드 육군차관보도 이번 주 후반 물러난다고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의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드리스콜 사임 보도에 관해 "드리스콜은 육군부에서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 의제를 진전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