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한화, 1.7조 오스탈USA 인수 '변수'…美국방부 엇갈린 시그널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한화(000880)

모건스탠리 앞세워 4주 실사 돌입
오스탈 CEO "한화, 인수 매우 진지"
美정부 엇갈린 신호…국방부 변수 부상
'美사업 대규모 적자'는 가격협상 변수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이 최대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베팅한 미국 조선·방산업체 오스탈USA 인수전에서 미 국방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한화가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를 앞세워 인수 실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미국 정부가 이번 거래를 두고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스탈USA가 미 해군 함정과 핵추진잠수함 공급망에 들어가 있는 핵심 방산업체인 만큼 미국 정부의 판단이 거래 성사를 가를 관건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한화는 모건스탠리를 인수 자문사로 선임하고 오스탈USA의 데이터룸에 들어가 재무상태와 주요 사업, 계약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의 예비적·비구속적 인수제안을 검토한 뒤 4주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했다.

한화의 인수 의지는 매우 강한 편이다.

패디 그레그 오스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한화가 이번 인수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화디펜스USA가 제시한 오스탈USA의 기업가치는 10억5000만~12억달러로 최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미국이다. 현지에서는 미국 정부가 한화의 투자에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미 국방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거래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아직 공식적인 제동은 없지만 미국 정부의 판단이 거래 성사를 가를 변수로 남아 있는 셈이다.

미국 정부의 판단이 중요한 것은 오스탈USA의 사업 특성 때문이다. 앨라배마주 모빌에 생산기지를 둔 오스탈USA는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는 주요 방산 조선업체다.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협력해 버지니아급과 컬럼비아급 핵추진잠수함에 들어가는 핵심 모듈도 생산한다.

한화 입장에서 오스탈USA는 미국 방산시장으로 직행할 수 있는 카드다. 한화는 2024년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조선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필리조선소가 상선 중심의 생산기지라면 오스탈USA는 미 해군 함정과 핵잠수함 공급망으로 사업 영역을 단숨에 넓힐 수 있는 발판이다.

여기에 오스탈USA의 실적이 가격협상의 변수로 붙었다. 미국 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EBIT)은 2억280만호주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미 해군 함정 건조계약에서 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오스탈USA는 관련 계약을 놓고 미 해군과 비용 보전 문제를 협의해왔다.

한화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사를 통해 기존 계약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당초 제시한 최대 12억달러의 가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 "추가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가 최종 인수가격과 거래조건을 가르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몸값을 떠받치는 건 오스탈USA의 전략적 가치다. 미 해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생산기반과 핵잠수함 공급망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어서다. 결국 한화는 4주간의 실사를 통해 미국 사업의 추가 손실 가능성과 미 해군 공급망의 전략적 가치를 저울질해 최종 가격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한화 #미해군함정 #모건스탠리 #한화그룹 #방산 #오스탈USA #오스탈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