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배우 이용주 돌연사 "3040도 안심 못 한다"
[파이낸셜뉴스] 국내 급성 심정지 환자 중 5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20% 수준으로, 연간 500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기 시트콤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했던 배우 이용주 씨가 향년 44세를 일기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고인의 사망 원인은 희귀 질환인 심근비대증에 따른 급성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평소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40대 젊은 배우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건강을 자신하던 3040 세대에게 돌연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의학적으로 돌연사는 증상 발현 후 1시간 이내에 원인 불명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말하며, 약 80∼90%는 심장 이상에서 비롯된다.
부산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국내 급성 심정지 환자 중 5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20% 수준으로 연간 5000명 이상에 달한다"며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에서 돌연사가 발생하는 경우 개인과 사회적 손실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돌연사는 고령층과 원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 센터장은 "20대와 30대 초반의 경우 유전적 요인에 의해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대성 심근병증이나 치명적 부정맥을 유발하는 유전성 질환이 주된 원인인 반면, 30대 후반에서 40대로 넘어서면 동맥경화로 인해 심장 혈관이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젊은 층의 경우 자신의 건강을 과신한 나머지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가슴 중앙이 쥐어짜듯 아프거나 답답한 느낌, 이유 없는 호흡곤란, 어지럼증, 갑작스러운 식은땀 등은 심장이 보내는 대표적인 경고 신호다. 그러나 상당수의 젊은 직장인들은 이를 단순한 피로나 체기, 스트레스성 증상으로 치부하여 골든타임을 놓치곤 한다.
의학적 관점에서의 예방 대책은 정기적인 정밀 검진을 통한 위험 인자의 선제적 발굴이 핵심이다. 일반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 기본 심전도 검사만으로는 비대성 심근병증이나 협심증 초기 단계를 선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돌연사하거나 심장 질환을 앓은 이력이 있는 경우, 평소 가슴 답답함이나 실신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심장 초음파와 24시간 활동성 심전도(홀터 검사), 또는 관상동맥 CT 검사를 시행해 심장의 구조적 이상과 혈관 협착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생활 수칙으로는 혈관 건강을 해치는 생활 패턴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온병원 심혈관센터 장경태 과장은 "흡연, 과도한 음주, 과로는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키고 심장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30∼40대 심근경색 환자의 대다수가 흡연자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실생활에서는 즉시 금연을 실천하고, 주 3∼5회 이상, 회당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여 심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다만, 평소 운동량이 없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고강도 운동이나 무거운 무게를 들어 올리는 무산소 운동을 시작하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급상승해 심장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염분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생선 위주의 식단을 유지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 센터장은 "돌연사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학적 검진과 올바른 생활 수칙을 준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젊은이들도 평소 내 몸이 보내는 미세한 경고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