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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파트너스, 에어빌리티 대드론 킬체인 고도화에 투자[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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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024110), 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 니어스랩(417030)

에어빌리티, 65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스톤브릿지·기은 참여

에어빌리티 제공
에어빌리티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사제파트너스가 국내 딥테크 항공·방산 기업 에어빌리티의 대드론(C-UAS) 킬체인 고도화에 베팅했다. 드론 한 대를 잡기 위해 수백 배의 비용을 쏟아붓는 '비용 비대칭' 문제를 공대공 하드킬 방식으로 풀겠다는 전략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빌리티는 사제파트너스의 리드로 6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주주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후속 투자로 재참여했고, IBK기업은행이 신규 주주로 합류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매쉬업벤처스, 베이스벤처스, 500 글로벌(500 Global) 등 기존 주주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105억원이다.

이번 라운드는 사제파트너스의 첫 방산 투자다. 2018년 설립 이후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컨슈머 분야 100곳 이상에 투자해 온 이 회사는 국내 대표 AI 기업 업스테이지의 초기 투자자이자 시리즈C 리드 투자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소비자·AI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온 실리콘밸리 VC가 방산으로 첫 발을 뗐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에어빌리티는 확보한 자금을 위협 드론을 공중에서 직접 타격하는 공대공 하드킬 방식의 C-UAS 킬체인 고도화와 양산 체계 구축에 투입한다. 기존 고속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넷건형 AB-U10(시속 180㎞급)과 모선(mothership) AB-U60을 축으로 삼고, 모선에 실려 전개되는 자선(子船) 페이로드형 직격드론 AB-U2, 고정익 런처형 AB-U4L(시속 300㎞급)을 새로 내놓는다. AB-U10은 연내, 신규 2기종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해 3종 요격 체제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요격 기체에 탑재되는 온보드 AI도 손본다. 자율 성능을 끌어올려 통신 제한 환경에서도 독립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레이더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등 외부 탐지 자산과 연동해 탐지부터 효과 평가까지 전 단계를 단일 체계로 묶는다. 3D 프린팅과 복합재 기체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양산 라인도 정비한다.

투자 판단의 근거는 인력과 실증 이력이다. 에어빌리티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KT-1, T-50, KF-21 등 국산 항공기 개발을 이끈 연구진과 현대자동차, LG전자 출신 인력이 2023년 11월 공동 설립했다. 류태규 대표와 김현순 최고기술책임자(CTO), 김건우 부사장은 ADD에서 25~31년을 근무했다. 이진모 대표는 현대차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안민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LG전자, 이재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제네시스 디자인을 거쳤다. 임직원 26명 중 80%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설립 2년 만인 2025년 12월에는 시제기 3종의 천이비행에 성공했다. 미국 조비(Joby) 등 소수 기업만 보유한 운용급 기술력을 입증한 대목이다. 4㎏급 AB-U4는 2025년 상용화됐고, 소형 요격기 운반용 모선 AB-U60은 2027년 출시가 목표다. 배터리팩과 비행제어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계해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국내 드론 산업과 차별화했다.

이 구조는 곧 원가와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실전에서는 대당 3만5000달러 수준인 샤헤드 드론을 잡기 위해 400만 달러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소모하는 일이 반복된다. 반면 공대공 하드킬 방식의 교전 1회 비용은 50~3000달러 선이다. 글로벌 C-UAS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안두릴(Anduril)의 요격 드론 로드러너가 대당 수억원대로 평가받는 것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수출 문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안두릴 등 해외 선도 체계는 원산지 규제와 조달 절차 탓에 도입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국산 기술로 개발한 AB 시리즈는 수출 대상국 확대가 유연하고 가격은 10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중동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9개국 이상과 거래를 논의 중이며 양해각서(MOU) 4건, 조인트벤처(JV) 2건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레퍼런스도 쌓이고 있다. 지난 8월 우주항공청의 '2026년 투·융자 연계 기술개발사업(스케일업 팁스)' 정책지정형 우주항공 분야에 선정돼 3년간 30억원의 R&D 자금을 확보했고, 군집드론 대응 비행형 요격 체계 과제를 수행한다. 같은 달 육군방공학교와 대드론 무기체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군 소요와 민간 기술을 잇는 통로도 마련했다. 해병대와 방위사업청 과제도 함께 진행 중이다.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다. 방위사업청은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드론·대드론 공공수요를 하나로 묶는 '통합획득' 체계 구축에 착수했고, 무인체계와 대드론체계 획득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2026년 국방예산 정부안은 전년 본예산 대비 8.2% 늘어난 66조2947억원 규모다. 해양수산부가 무역항 안티드론 시스템을 가동한 것처럼 민간 국가중요시설 수요까지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C-UAS 시장이 2026년 144억1000만달러에서 2034년 552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2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시장도 방산 스타트업에 몰리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VC 투자 규모는 2274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1분기(3329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AI 응용 분야와 함께 디펜스테크가 차기 주요 투자처로 꼽혔다. 글로벌 디펜스테크 스타트업이 올해 6월까지 유치한 벤처 투자는 123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2배다. 안두릴의 기업가치는 600억달러, 실드AI(Shield AI)는 127억달러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니어스랩과 파블로항공 등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섹터 전반의 재평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기하 사제파트너스 대표파트너는 "드론 한 대를 막는 데 수백 배 비용이 드는 대드론 시장의 비용 비대칭 문제를 고속 eVTOL 모선과 소형 요격기를 결합한 체계로 풀어가는 기업이라는 점, 국산 항공기 개발을 이끈 연구진의 전문성과 그동안 신속하게 진행해 온 제품 개발 역량을 눈여겨봤다"며 "빠르게 부상하는 글로벌 대드론 수요를 계약으로 연결해 나간다면 국내 방산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모 에어빌리티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며 "확보한 고속 eVTOL 플랫폼 위에 신규 라인업을 얹어 연내 첫 기종을 내놓고 내년 상반기 3종 체제를 갖추는 것을 시작으로 기체 판매에서 통합 체계 판매로 사업 모델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파이프라인을 계약으로 전환해 2028년 누적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방위산업 연간 수주 100억달러 시대에 진입했고, 정부는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국정과제로 삼았다. 그중 드론 요격 분야의 수요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러시아는 올해 1분기에만 드론 1만5800대를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 요격 단가를 낮추는 기술이 곧 지속 가능한 방어 역량으로 직결되는 국면이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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