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T, 콜러캐피탈 인수 완료…'콜러 EQT'로 세컨더리 최강자 노린다[fn마켓워치]
반기 거래액 1200억달러 시장 정조준...AUM 3410억유로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세컨더리 전문 운용사 콜러캐피탈 인수를 최종 완료하고 '콜러 EQT(Coller EQT)'를 공식 출범시켰다. 상반기 거래액이 12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새로 쓴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에서 단숨에 최대 규모 플랫폼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는 지난 8월 31일 콜러캐피탈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1월 22일 구속력 있는 본계약을 체결한 지 7개월여 만이다. EQT는 콜러캐피탈 운용회사 지분 100%와 콜러캐피탈 펀드를 지배하는 무한책임사원(GP) 법인 지분 100%를 확보했다. 최근 조성한 플래그십 사모펀드 세컨더리 펀드 '콜러 인터내셔널 파트너스 9호(Coller International Partners IX)'의 성과보수(캐리) 지분 10%도 함께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부채 차감 및 현금 제외 기준(cash and debt free basis) 32억달러다. EQT 이사회가 2026년 정기주주총회 승인에 따라 발행한 보통주 8036만882주로 충당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최대 5억달러의 조건부 대금이 붙는다.
2029년 3월까지 12개월간의 콜러캐피탈 실적에 연동해 현금으로 지급되는 구조다. 조건부 대금의 약 64%를 받게 되는 콜러캐피탈 주요 경영진은 세후 지급액을 EQT 보통주에 재투자하기로 약정했다. 현금을 챙기고 떠나는 대신 통합 이후 성과에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묶어둔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독립성 유지다. 콜러캐피탈은 EQT 우산 아래로 들어왔지만 딜 발굴(오리지네이션)과 언더라이팅, 투자 의사결정 체제는 기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 세컨더리 거래의 핵심 경쟁력이 셀러와의 신뢰 관계, 그리고 가격 결정의 독립성에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콜러 EQT는 기존 EQT의 프라이빗 캐피탈, 인프라, 부동산 부문과 나란히 '세컨더리'라는 새로운 사업 부문으로 실적을 보고한다.
포트폴리오 확장 효과도 뚜렷하다. 이번 인수로 사모펀드 세컨더리와 프라이빗 크레딧 세컨더리 전반에 걸쳐 9개 신규 투자 전략이 EQT의 고객 솔루션에 추가됐다. 폐쇄형 펀드부터 상시형(에버그린) 상품, 보험 전용 솔루션까지 상품 라인업이 다층화됐다. 보험사와 프라이빗 웰스 고객을 겨냥한 판매 채널도 넓어졌다. 인수 완료 후 EQT의 총 운용자산(AUM)은 3410억유로, 수수료 창출 운용자산(FAUM)은 1860억유로다. 순자산가치(NAV) 100억유로를 넘어선 통합 상시형 플랫폼도 여기에 포함된다.
페르 프란젠 EQT 대표(CEO) 겸 매니징 파트너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EQT는 고객의 변화하는 니즈를 중심에 두고 비즈니스를 구축해 왔다. 고객들은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목표 달성을 도울 수 있는 책임감 있고 장기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콜러 EQT는 이러한 여정의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뛰어난 성과의 투자 전략과 유동성 솔루션을 제공하는 규모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4년 이내에 콜러의 FAUM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제러미 콜러 대표를 비롯한 콜러 임직원 모두를 EQT의 새로운 식구로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콜러캐피탈 창립자인 제러미 콜러는 콜러 EQT 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EQT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는다. 그는 "세컨더리는 오늘날 사모 자본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회 중 하나이며,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세컨더리가 곧 사모펀드 그 자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36년간 숙련된 전문성을 다져온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이번 통합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딜 발굴 및 투자 프로세스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투자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QT는 기존 내부 정책에 따라 향후 콜러캐피탈의 모든 폐쇄형 펀드 성과보수의 35%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운용보수뿐 아니라 성과보수까지 수익 구조에 반영되는 만큼 세컨더리 부문이 EQT 실적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