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웨스팅하우스, AI 붐·트럼프 원전 지원 힘입어 상장 추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웨스팅하우스, 지난달 IPO 신청...상장 시기와 규모는 미정
한때 파산까지 갔지만 최근 AI 붐에 따른 전력난으로 시장 전망 밝아
트럼프 정부의 적극적인 원전 지원책도 호재

지난 2018년 6월 26일 프랑스 빌팽트에서 촬영된 미국 웨스팅하우스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 26일 프랑스 빌팽트에서 촬영된 미국 웨스팅하우스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7년 파산 이후 재기를 노리고 있는 미국 원자력 발전소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웨스팅하우스가 AI 시대의 전력 수요 증가와 트럼프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재도약을 준비한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지난달 비공개로 IPO를 신청했으며 상장 시기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886년에 창립된 웨스팅하우스는 전기 시설 기업으로 출발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업계를 주도했다. 그러나 웨스팅하우스는 세계 원자력 발전소 시장에서 한국, 일본 등 후발주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빼앗는 가운데 고전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017년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보글 발전소를 건설하다가 불어난 비용을 감당 못 해 파산했다. 이후 2023년 캐나다 기업들인 사모펀드 브룩필드와 우라늄 광산 업체 카메코가 80억달러(약 11조원)에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다.

WSJ는 웨스팅하우스의 IPO 동력을 분석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난을 언급했다. 지난달 캐시 호컬 미국 뉴욕 주지사는 1년 동안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재 뉴욕 전력망에는 총 12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신청이 계류 중이며 이는 포르투갈의 최대 전력 수요와 맞먹는 수준이다

댄 섬너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WSJ를 통해 "원자력 없이 AI 기반시설 확충과 에너지 안보를 달성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길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확충을 추진하는 트럼프는 2050년까지 현재 약 100GW인 원전 설비용량을 400GW로 확대하기 위해,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10기를 착공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AP1000' 노형 원자력발전소 기술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가 이 같은 발전소 확충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엑스펀즈의 데이비드 니컬러스 대표는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가치가 150억∼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자들이 AP1000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200억달러(약 27조원)를 넘는 평가액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가치를 300억달러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0월 웨스팅하우스 주주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내 800억달러(약 41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계약에서 미국 정부는 각종 인허가 편의와 저리 대출 등 금융 지원 등을 제공한다. 그 대가로 상장 후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가치가 300억달러를 초과하면 지분 20%를 갖게 된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원전 #트럼프 #웨스팅하우스 #미국 #AI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