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고' 외교부 사이버보안 예산 4배 확대...ODA는 2년 연속 삭감
[파이낸셜뉴스]사상 초유 외교망 해킹사고를 겪은 외교부가 내년 사이버 보안 예산을 4배 늘렸다.
1일 외교부는 내년 예산을 올해(3조6152억원)보다 2.4% 늘어난 3조7033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중 외교부의 사이버보안 예산은 올해 38억원에서 내년 155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립외교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 사이버 공격을 계기로, 외교·안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 보호 시스템과 보안 관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외교부 사이버 보안 체계를 점검·강화하는 예산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방호벽을 열어 놨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면서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최선의 대비책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해킹사고로 외교관과 재외공관 직원 등의 정보가 최대 1만건 유출돼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미상 해커들이 지난해 4∼5월 외교망 서버를 장악한 뒤 올해 2월까지 수시로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외교부의 재외공관 시설 정비 및 관리사업 예산은 올해 61억원에서 내년 97억원으로 36억원(60.0%) 늘어난다. 또한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 준비에 23억원, AI 외교 강화에 15억원이 신규 반영됐다.
반면 외교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2년 연속으로 줄게 됐다. 외교부 소관 ODA 예산은 올해 2조1861억원에서 내년 2조1642억원으로 219억원(1.0%) 줄어든다. 올해 6천억원 넘게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도 감액된다. 외교부 ODA 예산이 2년 연속 줄어드는 것은 처음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ODA 사업 운영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수차례 제기한 영향이 적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연간 수조원씩 집행되는 ODA에 대해 "납득되지 않는 사업이 많다"며 전면 재점검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코이카 일부 사업 통폐합, 부진 사업 구조조정 등이 진행중이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