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지마" 정수리가 '휑'... MZ 여성, 남성 탈모약 먹었다간 [똑똑한 웰니스]
이마선은 멀쩡한데 정수리만 휑… 서서히 가늘어지는 여성 탈모 주의보
남성 치료제 복용은 '금기'… 미녹시딜·자가혈 재생 치료로 모낭 살려야
생활 습관 교정 필수... 탈모 발견 시기와 속도 늦추는 데 영향
[파이낸셜뉴스] #. 20대 여성 김 모씨는 밝은 조명 아래 서는 것이 늘 부담스럽다. 최근 위에서 찍힌 사진을 보다가 가르마 사이로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거울을 확인해 보니 이마의 헤어라인은 유지되고 있었지만, 가르마 주변 모발이 눈에 띄게 가늘어져 있었다. 헤어라인이 유지되다 보니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탈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김 씨는 서둘러 탈모 전문 병원을 찾았다.
탈모를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기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젊은 여성 탈모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압구정에서 20년간 탈모 치료와 모발이식을 해온 홍주형 모힐의원 원장은 "진료 현장에서 탈모의 발현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과 동시에 여성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며 "여성 탈모는 유전적 소인으로도 나타나지만, 현대인에게 고질적인 수면 부족과 영양 불균형 같은 후천적 생활 습관이 유전으로 인한 탈모를 부추기거나 일시적으로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 3단계를 거치는데,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이 감소해 모낭 세포 활동이 억제된다.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일 경우 성장기 모낭 비율이 평균 15%가량 감소하고 휴지기 모발이 늘어나 탈모가 가속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과도한 다이어트 역시 주요 원인이다.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 치료 주사제가 유행하면서 급격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단백질과 철분, 아연, 비오틴 등 필수 미량 영양소 공급이 급격히 줄면 모발 성장 주기가 교란돼 '급성 휴지기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홍 원장은 "체내 저장철인 혈청 페리틴(Ferritin)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진 여성 환자는 모발 직경이 10% 이상 가늘어지고 성장 속도도 둔화된다는 임상 보고가 있다"라며 "극단적인 식단 제한뿐 아니라 패스트푸드와 초가공식품 위주의 불균형한 식습관도 두피와 모발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고 경고했다.
만성 스트레스도 탈모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돼 미세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모낭에 공급되는 영양과 산소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굵고 튼튼한 모발을 가늘고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여성 탈모는 그 형태와 상관 없이 남성형 탈모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를 처방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해당 약물이 체내에 흡수되면 남아 태아의 생식기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여성 탈모에는 두피 혈류를 개선해 모발 성장을 돕는 '미녹시딜' 외용액이 표준으로 쓰인다. 최근에는 본인의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농축 추출해 두피에 주입하는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치료술이나 메조테라피 영양 주사 치료도 모낭 재생을 돕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가혈에서 농축 성장인자를 추출해 두피에 주입하는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치료술'과 복합 영양 성분을 모낭에 직접 공급하는 메조테라피 등 비수술적 재생 요법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탈모가 장기화되어 정수리와 가르마의 두피 노출이 심한 경우에는 자가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여성형 탈모는 뒷머리(후두부) 모발까지 전반적으로 가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수술 전 후두부 모낭의 밀도와 굵기를 정밀 진단하고 필요시 사전 강화 치료를 병행해야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생활 습관 교정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 원장은 "부모로부터 동일한 유전적 소인을 물려받았더라도 어떤 생활 습관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탈모의 발현 시기와 진행 속도는 완전히 달라진다"라며 "유전이 탈모의 가능성을 결정한다면, 생활 습관과 조기 치료는 그 속도를 늦추고 모발을 지키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