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의사 가문' 자랑하다 친일 들통난 하영…넷플릭스 재팬 "당당한 매력" 극찬
[파이낸셜뉴스]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 논란으로 차기작에서 하차하는 등 국내 활동에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 일본 공식 채널이 하영을 단독 조명한 특별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 재팬은 지난달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영이 연기하는, 나답게 살아가는 강인하고 유연한 캐릭터들'이라는 제목의 4분 분량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특정 작품 홍보가 아닌 하영의 출연작 하이라이트를 모은 단독 특집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런 엿같은 사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월간남친', '참교육' 등 넷플릭스 내 출연작 속에서 하영이 연기한 주체적이고 당당한 캐릭터들의 주요 장면을 조명했다. 넷플릭스 재팬 측은 "당당하고 기품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배우 하영"이라며 "자신의 인생을 나답게 살아가는 강인함과 유연함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고 소개 문구를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여론이 악화된 시점에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국 대중과 기싸움을 하자는 것이냐", "공개 타이밍이 절묘하다", "비판받는 시점에 굳이 단독 헌정 영상을 올린 의도가 무엇이냐"는 등의 날 선 지적이 잇따랐다.
앞서 하영은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밝히며 증조부 안상호를 자랑스럽게 언급해왔다. 그러나 이후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안상호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도를 위한 국민대추도회 준비위원에 참여했고, 식민통치 보조기구인 경성부 협의회원 및 대정친목회, 동민회 등 친일단체 평의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하영 측은 당초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기록이 확인되자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 이야기를 자랑처럼 꺼내왔다"며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논란의 여파는 방송가로 직결됐다. 넷플릭스 측은 1일 "배우의 입장을 존중해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 하영은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며 하차 소식을 공식화했다. 주연을 맡은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측 역시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편성 및 분량 조율 등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품 하차와 광고계 손절 등 사실상 활동 중단 위기에 놓인 반면, 일본 현지 매체들이 이번 사안을 두고 '현대판 연좌제'라는 시각을 내비치고 넷플릭스 재팬마저 특별 조명 영상을 올리면서 당분간 이를 둘러싼 잡음은 지속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