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중국 대홍수 사망자 1000명 넘어서
비 예보로 추가 산사태 등 2차 재난 우려
네팔 총리 "기후변화 대응 촉구"
골든 타임 소진 속에 시간과의 싸움
[파이낸셜뉴스]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 지대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 발생 일주일째인 1일(현지시간) 네팔 당국이 중점 피해지역의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갇힌 900여명의 실종자 구조를 위해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6곳의 수력발전소 현장 터널 안에 고립된 노동자들의 구조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 바그마티주의 트리슐리 3A, 3B 수력발전소를 비롯한 이들 발전소의 터널 안으로 진입하는 구조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트리슐리 3A 발전소에서는 구조대가 전날 터널 상부에 4개의 구멍을 굴착한 뒤 터널 내부로 접근하는 데 성공했고, 내부에 갇힌 사람들의 위치와 상태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조대는 진흙과 바위를 파내고 치우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구덩이 안에 들어가 터널로 진입할 공간을 찾고 있다고 네팔 당국은 전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엄청난 양의 잔해물이 쌓여 있어 터널 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점 목표는 우선 터널 개방"이라고 말했다.
최대 피해지역인 라수와의 행정 책임자 나렌드라 파리야르는 이날 오전 날씨가 나아지면서 구조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지만 저녁부터 비가 오고 있어 다시 추가 산사태 등 2차 재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빙하 붕괴로 생긴 대형 언색호의 추가 붕괴 가 우려되고 있다.
전날 한국인 실종자 9명이 근무했던 어퍼트리슐리(UT)-1 발전소의 터널에서는 구조대가 시신 한 구를 수습한 데 이어 네팔군의 수색 및 구조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네팔 독립발전사업자협회의 모한 쿠마르 당기 회장은 AP통신에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에서 576명이 연락 두절됐고 이 중 약 300명이 터널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네팔 내 홍수 사망자가 최소 98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측 사망자 16명과 합한 이번 홍수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1003명으로 1000명선을 넘어섰다. 실종자는 네팔 3916명, 중국 546명 등 총 4462명으로 늘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당국은 네팔과 이어진 강과 유역에서 홍수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 1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한편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국제사회에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샤 총리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에서 "기후변화 결과로 겪고 있는 재난 문제를 국제사회에 강력하게 제기해야 할 때"라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홍수가 아닌 재난"이라고 말했다.
이어 "히말라야 지역의 직면한 위험이 기후변화와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따라서 이 지역은 계속 경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에 따르면 2010∼2020년 히말라야 빙하의 소멸 속도가 이전 10년 동안보다 65% 더 빨라졌다. 히말라야·카라코람·힌두쿠시 산맥 전역에서 빙하 호수 관련 홍수 위험성이 21세기 말까지 약 3배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