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미래전의 핵심 '예비전력 첨단기술 전문가' 모집
오늘(1일)부터 드론·로봇·AI·사이버 특화 예비전력 공식 모집
인구 절벽 대응 평시 경력 계발, 전시 첨단 전력화 '민·군 윈-윈'
[파이낸셜뉴스] 급격한 인구 절벽으로 인한 상비 병력의 급감이 현실화된 가운데, 우리 군이 무인화·지능화 중심의 미래전 패러다임을 이끌 민간의 핵심 테크 인재를 예비전력으로 흡수하는 구조적 전환을 시행한다. 이는 미 국방부가 실리콘밸리의 고숙련 IT 엔지니어들을 예비역 기술 장교나 자문역으로 상시 동원해 비대칭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활용하는 '테크 동원(Tech Mobilization)' 전략을 한국형 안보 토양에 이식하는 첫 단추로 풀이된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현대전의 핵심 전장 기능인 드론, 로봇, 인공지능(AI), 사이버 등 4대 유·무인 복합전투(MUM-T) 첨단 기술 분야의 민간 전문가를 유사시 예비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예비전력 첨단기술 전문가' 모집을 개시한다.
이번 제도는 대한민국 성인 남녀 중 관련 국가기술자격이나 학위 소지자, 국내외 경진대회 입상자 및 민간 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기존의 단순 소총수 중심의 동원 지정을 탈피해, 개인이 가진 고도의 기술 전문성을 전시에 적재적소의 보직에 매칭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선봉 국방부 예비전력정책관은 "이번 제도는 평시 민간 전문가의 역량 강화와 군의 효율적 첨단 자원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는 국방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비전력이 기술 집약형 강군으로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발된 예비군 자원은 전시에 관련 첨단 보직의 '병력 동원'으로 우선 배치되며, 예비군 편성 기간이 지난 60세 이하의 고숙련 기술 자격자들은 '기술인력' 동원대상으로 분류돼 군의 후방 기술 지원 및 연구개발(R&D) 업무를 보좌하게 된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도 마련된다. 상비예비군 선발이나 예비역 간부 진급 심사 시 가점이 부여되며, 향후 신축될 군 전용 드론 교육장을 평시에 민간 전문가들에게 개방해 커리어 유지를 돕는 '민·군 상호 윈-윈(Win-Win)'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미 전쟁부는 국가방위혁신단(DIU)을 필두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의 핵심 엔지니어들을 '예비역 기술 자문' 형태로 상시 묶어두는 체계를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민간의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와 민간 드론 소프트웨어가 정규 유인 전력을 압도하는 효율성을 증명하면서, 미국은 테크 전문가들에게 유연한 복무 형태를 제공하며 민간 기술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간 첨단 기술 인력을 군의 핵심 자산으로 편입하는 시도는 안보 선진국인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이미 입증한 성공 방정식이기도 하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