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큰손' 효과…조정받은 백화점주 반전 이끌까
[파이낸셜뉴스] 두 달 새 40% 안팎 하락한 백화점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큰손'의 매출비중이 높아지며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최근 하락은 저점매수 기회라는 반응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주가는 7월 1일 77만6000원에서 이날 43만9000원으로 2개월만에 43.4%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19만4000원에서 9만8700원으로 49.1%, 롯데쇼핑은 18만5000원에서 11만3200원으로 38.8% 하락했다.
주가 흐름과 달리 3·4분기 실적 전망은 견조하다. 신영증권은 신세계의 3·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1423억원을, 현대백화점은 21.9% 증가한 886억원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을 33.3% 증가한 1740억원으로 예상했다.
실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외국인 소비다. 전체 백화점 매출에서 외국인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지만 증가 속도가 빠르고 기존점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상반기 외국인 매출 비중을 7~8%로 추산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소비가 기존점 매출 성장률의 약 2%p를 좌우할 정도로 존재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7월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1% 증가했고 본점 중국인 객단가는 70% 이상 높아졌다. 외국인 VIP 가운데 중국인 고객 수도 약 2배로 늘었다. 품목별 매출은 명품 266%, 럭셔리 주얼리 223%, 뷰티 243%, 패션 10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올해 1월 1일~8월 25일 해외명품·시계·보석을 구매한 중국인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전체 외국인보다 약 25%p 높았고 결제 1건당 구매액도 10% 이상 많았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로 일본 주요 업체의 15~25배보다 크게 낮다. 외국인 소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 내수업종에 적용됐던 할인도 완화될 수 있다는 견해다.
신영증권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 14만원으로 유지했고 대신증권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로 20만원을 제시했다. 1일 종가 대비 상승 여력은 신세계 13.9%, 현대백화점 41.8%, 롯데쇼핑 76.7%다.
다만 외국인 소비가 판매수수료율이 낮은 명품에 집중되면 이익 기여도는 제한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외국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입지와 고급 백화점 운영 능력을 입증해 중장기 체력이 견조하다"며 "최근 단기 주가 조정은 저점 매수에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