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박해수 '벚꽃동산', 마침내 뉴욕 무대 오른다…북미 초연
'벚꽃동산' 3년 대장정 마침표
[파이낸셜뉴스]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미국 뉴욕 연극 무대에 오른다.
1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전도연·박해수 주연의 연극 '벚꽃동산(The Cherry Orchard)'이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웨이드 톰슨 드릴 홀 무대에 오른다.
총 11회 공연되는 이번 북미 초연은 2024년 6월 LG아트센터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부산, 2025년 홍콩과 싱가포르, 2026년 호주 애들레이드로 이어진 '벚꽃동산'의 3년간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무대다.
영화·드라마·K팝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넓혀온 K콘텐츠의 흐름이 공연예술로 이어져 한국 연극이 뉴욕 맨해튼의 중심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자 마지막 희곡인 동명 원작을 사이먼 스톤이 한국 배우·창작진과 협업해 21세기 서울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24년 LG아트센터 서울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고 약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공연계를 대표하는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이번 뉴욕 공연은 미국 공연계의 주요 공연장으로 꼽히는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2026년 시즌 프로그램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어로 공연되며 현지 관객은 영어 자막을 통해 작품을 관람한다.
특히 공공 주도의 문화교류 사업이나 교민 대상 행사가 아니라 파크 애비뉴 아모리가 한국 연극의 작품성과 예술적 성취를 바탕으로 직접 선정해 초청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4년 서울 초연을 보기 위해 직접 방한한 파크 애비뉴 아모리 수석 프로듀서 마이클 로너건은 관람 이튿날 LG아트센터에 2026년 가을 시즌 초청 의사를 밝혔다.
파크 애비뉴 아모리는 뉴욕의 대표적인 예술 공간이다. 19세기 유럽 기차역을 연상시키는 5만5000제곱피트 규모의 웨이드 톰슨 드릴 홀을 중심으로 피나 바우쉬, 로버트 윌슨, 샘 멘데스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과 대형 전시, 패션 이벤트를 선보여왔다.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한국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공연에는 전도연과 박해수를 비롯해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이세준, 이주원 등 서울 초연 배우 9명과 2026년 투어부터 새롭게 합류한 박희정이 출연한다.
파크 애비뉴 아모리 대표 겸 총괄 프로듀서 레베카 로버트슨은 "'벚꽃동산'은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르네상스를 맞은 가운데 뉴욕 관객들이 한국 최고의 배우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18년 사이먼 스톤이 선보인 잊을 수 없는 '예르마'에 이어 혁신적이고 시의적절한 이번 각색 작품의 북미 초연으로 그를 다시 맞이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사이먼 스톤은 오프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상인 오비상(Obie Award) 특별상을 받은 '예르마(Yerma)'로 2018년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공연한 바 있다.
파크 애비뉴 아모리 예술감독 데보라 워너는 "사이먼 스톤은 고전 텍스트에서 새롭고 놀라운 관점을 찾아내 현대인의 불안을 반영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21세기 대표 연출가"라며 "뛰어난 한국 배우들과의 협업은 서울의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유머와 비극을 통해 국가의 경계를 초월하는 스토리텔링의 보편적인 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출가 사이먼 스톤은 "'벚꽃동산'은 주변 세계가 변화해도 적응을 거부하는 한 가족을 통해 혁명 이전 러시아 귀족 사회와 현대 한국 사회를 선명하게 대조한다. 전도연과 박해수는 희극과 비극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을 몰락해가는 가문의 이야기 속으로 깊이 끌어들인다"며 "한국 연극·영화계의 놀라운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이처럼 독보적인 배우·창작진과 함께 파크 애비뉴 아모리로 돌아오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벚꽃동산'은 사이먼 스톤의 현대적인 해석과 한국 배우들의 열연, 사울 킴의 건축 작품에 기반한 독특한 무대, 장영규의 음악까지 모든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배경과 재능을 지닌 사람들의 협업이 빛을 발한 진정한 글로벌 프로젝트"라며 "서울에서 출발한 '벚꽃동산'이 홍콩·싱가포르·애들레이드를 거쳐 세계 공연예술의 주요 무대인 뉴욕에 오르게 돼 더욱 뜻깊다. 한국어로 완성된 오늘의 한국 이야기가 뉴욕 관객에게도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하고, 한국 제작 연극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