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식으로 집·논밭 잃은 아버지…아들은 "제사 지내기 싫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생전 주식 투자로 전 재산을 잃고 두 집 살림까지 했던 아버지의 제사를 계속 지내야 할지 고민이라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 제사를 없애고 싶은데 어떡하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홀어머니와 고모 3명 밑에서 귀하게 자란 3대 독자였다. 한때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주식 투자로 시골집과 논밭 등 전 재산을 잃었고, A씨 가족은 이후 단칸방을 옮겨 다니며 지냈다.

A씨와 동생, 어머니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야쿠르트 배달과 중국집 배달 등 여러 일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아버지가 매일 밤 소리를 지르며 돈을 구해오라고 했고, 10년 전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40대 중반이 된 A씨는 최근 아버지 제사를 더는 지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아버지가 두 집 살림을 했고, 첫 번째 부인 사이에 누나 7명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누나들도 점차 제사에 오지 않는 상황에서 A씨는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며 제사를 이어갈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A씨의 어머니와 아내는 "제사를 없애면 누나들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제사를 계속 지내야 하는지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아버지로 인해 가족이 오랜 기간 경제적, 정서적 고통을 겪었다는 점에서 A씨의 선택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제사가 남은 가족 사이의 문제인 만큼 일방적으로 정리하기보다 형제들과 먼저 상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A씨가 그간 받은 상처가 컸겠다", "다른 형제들도 많은데 독박 쓸 필요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누리꾼 B씨는 "A씨 아픔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제사는 정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다른 누리꾼 C씨는 "없앨 땐 없애더라도 누나들 등과 한번은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주식 #두집살림 #아버지 #갈등 #가족 #제사 #탕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