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집 좀 사주세요"…서울 사는 30대, 부모 자산까지 동원
[파이낸셜뉴스] 서울 주택 매수에 쓰인 증여·상속 자금이 올해 7월 말까지 4조318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 규모에 가까운 자금이 7개월 만에 유입되면서 부모 세대 자산이 자녀 세대의 주택 구입 자금으로 이동하는 속도도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머니투데이'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 상속 자금은 2021년 2조6231억원에서 2022년 7957억원으로 줄었다. 금리 인상과 집값 조정이 영향을 준 시기다. 이후 2023년 1조1503억원, 2024년 2조2823억원으로 다시 늘었고 지난해에는 4조4407억원까지 증가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5.6배 가까이 커졌다.
올해는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지난 4월까지 2조3370억원이던 자금은 7월 말 4조3181억원으로 늘었다. 석 달 사이 약 2조원이 추가된 것이다. 부모 자산을 활용한 주택 매수가 늘어난 데 그치지 않고, 주택 구입 과정에서 가족 자산이 투입되는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령별로는 30대 비중이 가장 컸다. 국토교통부의 올해 1분기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 상속 자금 2조1813억원 가운데 30대가 조달한 금액은 1조915억원이었다. 전체의 50.03%다. 이어 40대 5265억원, 50대 2299억원, 60대 이상 2278억원, 20대 1033억원 순이었다.
30대 비중은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커졌다. 서울 주택 매수용 증여 상속 자금 가운데 30대 비중은 2023년 34.8%에서 2024년 40.9%, 지난해 43.5%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절반을 넘었다. 서울에서 부모 등 가족 자금을 지원받아 집을 사는 연령대가 30대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30대는 증여 상속 외에도 금융자산을 서울 주택 매수 자금으로 활용했다. 올해 1분기 30대가 주식 채권 가상자산 등을 처분해 서울 주택 매입에 쓴 돈은 7211억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그동안 이 부문에서 가장 많았던 40대도 넘어섰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