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장기금리 3%, 시장서 결정..재정운영 적절 판단"
시장 영향 우려해 구체적 평가는 자제
"강한 경제·재정 지속 가능성 양립"
베선트, 우에다에 단호한 금융정책 주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년 만에 3%를 넘어선 장기금리와 관련해 "다양한 요인을 배경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평가는 자제했다. 다만 금리 동향을 면밀히 살펴 향후 예산 편성과 경제·재정 운용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리는 외국의 정책 상황을 포함해 다양한 요인을 배경으로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가 시장 동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시장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금리 상승을 고려해 경제·재정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예산 편성을 비롯한 경제·재정 운용에서는 금리 동향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 상황을 평가·분석하면서 적시에 적절하게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상시적인 정책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본예산에 반영하는 예산 편성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필요한 재정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강한 경제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3.005%까지 상승했다. 일본 장기금리가 3%대에 올라선 것은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이다.
이번 금리 상승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에게 금융정책 정상화를 촉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우에다 총재를 만나 "엔화의 심각한 저평가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이 단호한 시장·금융정책 조치를 취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키고 과도한 환율 변동을 막으려면 "적절한 금융정책 수립과 시장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엔화 약세가 일본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도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 장기금리가 3%를 넘어선 데 대해서도 "일본은 올바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사실상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이 한층 강해졌다.
미국이 일본의 금융정책 정상화를 지지하는 배경에는 미 국채시장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금리가 오르면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미 국채에서 자금을 빼 수익률이 높아진 일본 국채로 옮길 수 있다. 이 경우 미 국채 수요가 줄어 미국 장기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