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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피' 현실로?...심장마비 막고 암 잡는 '스마트 피' 나온다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영화 '캡틴아메리카'의 한 장면. 출처=파라마운트 영화사
영화 '캡틴아메리카'의 한 장면. 출처=파라마운트 영화사
훈련을 받고 있는 美 병사들. 출처=X
훈련을 받고 있는 美 병사들. 출처=X

[파이낸셜뉴스] 격렬한 운동이나 위급 상황 시 체내 산소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인공 혈액 세포, 이른바 '스마트 적혈구' 개발이 본격화됐다.

마치 영화 속 '캡틴 아메리카'를 연상케 하는 군사용 '슈퍼 솔저' 양성 목적에서 출발한 연구지만, 상용화될 경우 심근경색·뇌졸중 등 산소 결핍성 중증 질환 치료와 암 진단까지 의료계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 샌디에이고)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산소 운반 능력을 비약적으로 높인 '스마트 적혈구'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3개년 연구 프로젝트에는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금 1100만 달러(약 150억 원)가 투입되며, 노스이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이 공동 참여한다.

외신들은 특수 약물로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얻은 영웅 '캡틴 아메리카'처럼, 극한의 전장에서 병사들의 지구력과 신체 한계를 극대화하려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핵심 원리는 유전자 편집을 통한 적혈구의 '지능화'다. 연구진은 신체에 가해지는 물리적 부하나 피로도를 스스로 감지해 체내 조직으로의 산소 전달률을 극대화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적혈구를 조작할 계획이다. 고강도 신체 활동 중 일시적으로 산소 전달 능력을 끌어올려 극심한 피로를 줄이고 신체 지구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구조다.

의료계는 이 기술이 전장을 넘어 임상 현장의 난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체내 조직에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당뇨병성 족부 궤양(당뇨발) 등 만성 허혈성 질환 치료에 직접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암 조기 진단 및 표적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공동 연구자인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이호준(Hojun Li)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적혈구 공학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며 "연구 목표가 달성되면 향후 스마트 적혈구를 통해 미세 수준의 암 병변을 조기에 감지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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