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등했지만...'채굴 수익'은 최악 [크립토브리핑]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8월 하순 반등했지만 채굴업계의 수익성 압박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비가 높거나 구형 장비 비중이 큰 채굴사는 가동을 중단하고, 보유 전력과 부지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돌리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일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이 발간한 '사상 최저 해시프라이스가 바꾼 2026년 채굴 경제성' 보고서에 따르면 역대 최저 월평균 해시프라이스 3개 기록이 모두 올해 나왔다. 해시프라이스는 1PH/s의 연산력이 하루 동안 벌어들이는 예상 채굴 수익이다.
룩소르 해시레이트인덱스 집계 기준 월평균 해시프라이스는 6월 30.37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31.21달러, 3월 31.27달러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최저치인 37.89달러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월평균은 50.68달러였다. 지난 달 31일 해시프라이스는 39.36달러까지 반등했지만 최근 30일 평균은 34.63달러로 지난해 하단을 밑돌았다.
수익성은 장비 효율과 전력 가격에 따라 크게 갈렸다. 비트플래닛 리서치랩가 해시프라이스 30달러를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효율이 25~38J/TH인 구형 장비의 손익분기 전력 단가는 ㎾h당 3.9센트에 그쳤다. 4센트짜리 저가 전력을 사용해도 전력비를 제외한 현금 마진이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19~25J/TH 장비는 5.6센트, 14~19J/TH 장비는 7.4센트가 손익분기점이었다. 호스팅 비용과 인건비, 감가상각까지 포함하면 실제 수익성은 더 낮아진다.
채굴사들은 비트코인 보유보다 현금 확보에 나섰다. MARA는 2·4분기에 채굴한 2422비트코인 가운데 2213비트코인을 매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한 1억7490만달러(약 2396억원)였고 순손실은 6억1130만달러(약 8377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순손실에는 비트코인 평가손실 3억4300만달러(약 4700억원)가 포함돼 운영 손익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클린스파크도 7월 채굴량 586비트코인 중 579비트코인을 처분했다. 이 가운데 350비트코인은 콜옵션 행사에 따른 인도분으로, 회사가 재량적으로 현물 매도한 물량은 229비트코인이었다.
채굴 수익성이 악화하자 업계의 시선은 AI·고성능컴퓨팅(HPC)으로 향하고 있다. 코인셰어스가 올해 1·4분기까지 집계한 상장 채굴사의 AI·HPC 계약 발표액은 누적 700억달러(약 95조원)를 넘어섰다. 클린스파크는 조지아주 설비를 대상으로 20년간 66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임대계약을 맺었다.
시장 평가도 갈렸다. HPC 계약을 확보한 채굴사의 기업가치 대비 향후 12개월 예상 매출 배수는 12.3배로 순수 채굴사 5.9배의 두 배를 웃돌았다. 다만 AI 인프라 구축비는 ㎿당 800만~1500만달러로 채굴 인프라의 70만~100만달러보다 크게 높다. 계약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건설 지연과 차입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