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의 신경 안 써"...기약없이 싸우는 美·이란
이란 2차 공습한 트럼프 "합의 신경 안 써...지금이 더 좋아"
호르무즈 상선 공격한 이란 응징 위해 이란 유조선 직접 공격
이란, 중동 내 美 시설 보복...미군 다수 사망 주장
호르무즈 통행량 하루 9척으로 급감
韓 유조선 피격 보도 나왔지만 실소유주는 외국 선주
[파이낸셜뉴스] 약 1개월 만에 이란 공격을 재개한 미국이 당분간 협상 대신 '눈에는 눈'이라는 원칙으로 이란의 도발에 강경 대응할 예정이다. 양측이 다시 충돌하면서 한국 및 호르무즈해협 관련 국가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날 이란작전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1일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일련의 공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방공·레이더시설, 해상자산, 기뢰 부설 능력, 통신 시설 등을 포함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군이 공습한 표적은 약 100개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공습 배경에 대해 "이란의 레이더 시스템 재건 시도를 계속 감시해 왔다"며 "작업이 거의 완료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이란)과 맺는 합의는 그 합의가 적힌 종잇조각만큼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1일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미군이 이날 군사시설과 함께 이란 정부 소속 유조선 2척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국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를 '유조선 대 유조선'이라고 부르며 트럼프가 허가한 새로운 대응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민간 상선을 공격하는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간접적인 해상 봉쇄를 넘어 이란 유조선에 직접 보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달 30일 발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로켓을 이용한 원격 기뢰 살포를 시도했다며 이란의 로켓 발사대를 공격했다. 이란은 같은 날 요르단 미군 기지 공습으로 대응했다.
IRGC는 1일 미국의 2번째 공습 이후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IRGC는 "신형 방공 체계를 동원해 미국 침략군의 첨단 MQ-9 무인기(드론)를 격추했으며 떨어뜨린 기체가 누적 50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IRGC는 탄도미사일로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며 미군 다수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미국을 겨냥한 이란군의 결정적 작전이 시작됐다"면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역내 미군 기지와 주요 시설들을 표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1일 공습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공격은 매우 큰 타격이었다. 3번째까지 간다면 이란은 국가로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5% 안팎으로 급등했고, 미국 증시 3대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해운정보 기업 케플러 자료에 따르면 이란전쟁 직전이었던 지난 2월 마지막 10일 동안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일평균 99척이었으나, 1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9척에 불과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에 한국 장금상선이 소유한 유조선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소유의 유조선 '시드르'호가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해운협회는 2일 보도자료에서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에 대해 해외 선주가 100% 소유한 선박으로 장금상선 관계사인 장금마리타임에는 실소유권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장금마리타임이 선박을 용선한 뒤 해외 석유회사에 다시 빌려준 재용선 선박이며, 한국인 선원도 탑승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