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9월 모평 영어, 작년 수능·6월보다 쉬웠다..."신유형 없고 도파민 등 친숙한 소재 활용"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EBS "어휘·문장 구조 부담 낮아"…중·상위권 변별 문항은 배치
연계율 55.6%…33·34번 빈칸·37번 글 순서 문항 난도
입시업계 "체감 난도 낮아…상위권 변별력 약화 가능성"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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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BS는 2일 실시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검색어 자동완성'과 '도파민' 등 수험생에게 친숙한 소재를 활용하고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복잡한 문장을 줄이는 대신, 지문과 선택지의 내용을 정확히 연결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을 배치해 중·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EBS는 이날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분석에서 "새로운 유형 없이 기존 출제 경향을 유지했으며, 지문과 선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양한 유형에 배치했다"며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듣기 17문항과 읽기 28문항 등 총 45문항이 기존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

듣기 문항은 이전 평가와 비슷한 유형과 평이한 난도로 출제됐고, 독해에서도 상당수 문항의 부담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어려운 어휘나 길고 복잡한 문장으로 난도를 높이기보다는 지문을 정확히 읽고 선택지의 근거를 찾아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지문 소재도 수험생의 접근성을 높였다. '검색어 자동완성의 역할', '도파민의 기능', '급식 잔반 줄이기', '리더의 공감 능력', '농담의 메커니즘' 등 학생들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주제가 다수 활용됐다. EBS는 우리말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나치게 추상적인 내용이나 길고 복잡한 문장 표현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문항은 중·상위권을 가르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EBS는 21번 함축 의미 추론, 33·34번 빈칸 추론, 37번 글의 순서 문항 등을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꼽았다.

33번 빈칸 추론 문항은 문학 작품에서 장소의 분위기와 지형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다뤘다. 어휘와 문장 구조 자체는 비교적 익숙했지만 오답 선택지에도 지문의 핵심 단어가 다수 포함돼 있어 특정 단어만 보고 답을 고르기보다 문맥 전체를 이해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34번은 '놀라움'이 농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설명하는 지문이었다. 지문 자체의 난도는 높지 않았지만 대명사가 가리키는 대상과 비유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해야 해 중·상위권 수험생에게는 변별력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37번 글의 순서 문항은 연어 양식의 발달 과정을 소재로 했다. 문단 사이의 접속 관계와 앞서 설명한 내용을 뒤에서 다시 받아주는 표현을 정확히 따라가야 정답을 찾을 수 있어 논리적 독해력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꼽혔다.

EBS 연계율은 55.6%였다. 전체 45문항 가운데 25문항이 EBS 수능 연계교재와 연계됐다. 듣기 및 간접말하기에서는 1~15번까지 15문항, 읽기 및 간접쓰기에서는 21번과 25~29번, 31번, 43~45번 등 10문항이 연계됐다.

입시업계에서도 이번 영어 영역이 올해 6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어휘와 문장 구조, 지문 소재와 길이 등이 전반적으로 쉬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상당히 낮아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은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4.1%, 지난해 수능에서 3.1%였다. 다만 이번 시험이 쉬워진 만큼 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항으로는 3점짜리 글의 순서를 묻는 37번과 문장 삽입 유형인 39번을 꼽았다.

이투스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문 길이와 어휘 수준이 높지 않아 수험생들이 문제에 접근하기 수월했을 것"이라며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변별력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학습에서는 정답뿐 아니라 오답의 근거까지 확인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BS는 지문에 맞는 정답을 고르는 데 그치지 않고 오답이 왜 틀렸는지까지 지문에서 근거를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기본 어휘 역시 단순히 뜻을 외우는 데서 그치지 말고 지문의 맥락 속에서 의미를 확장하고 심화하는 방식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소장도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영어로 충족하려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끝까지 영어 학습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EBS 연계 교재는 물론 비슷한 주제나 소재를 다룬 낯선 제시문 활용한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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