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5년간 유망 벤처기업 100곳 투자… 국가 미래산업 키울 것"
이동훈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자본시장부문장
수은법 개정으로 투자금융 날개
올해 퓨리오사AI에 200억 투자
투자 전용 신용평가 모형 만들어
혁신 스타트업 제대로 발굴할 것
"벤처투자를 확대해 국가 미래 주력 산업을 키우는 세계적 투자금융 파트너로 우뚝서겠다."
이동훈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자본시장부문장(부행장·사진)이 2일 수출입은행의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이 부문장은 수은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세운 투자금융 부문과 글로벌사업개발, 외화자금조달 등을 총괄하면서 국내 유망기업이 글로벌 무대로 뻗어갈 수 있도록 금융 영토를 개척하고 지원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수은은 지난 6월 설립 이래 처음으로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AI에 20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같은 달 국회에서 수은법이 개정되면서 수은이 벤처기업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다. 특히 수은과 대출 거래 내역이 없더라도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퓨리오사AI를 첫 직접투자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정부의 AI 대전환(AX)과 세계 3대 AI 강국 도약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수은은 앞서 상반기 프로젝트 펀드로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200억원, 클라우드 전문기업 메가존클라우드에 200억원을 간접투자하기도 했다. 이 부문장은 "퓨리오사AI에 직접투자하면서 수은은 AI 반도체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로 이어지는 국가 AX 핵심 가치사슬 전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퓨리오사AI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2조원을 지원해 100개의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 부문장은 직접투자 대상 기업으로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글로벌 테크 혁신 기업 △세계시장을 사로잡고 있는 K컬처와 라이프스타일 밸류체인 △바이오·우주·드론·로봇 등 초기성장 단계의 미래전략산업 △자동차·조선·방산 등 전통수출산업을 지목했다. 그는 "특히 전통수출산업에 자율주행·친환경·스마트팩토리 등 신기술을 접목하는 분야를 중점 지원할 것"이라면서 "미래 핵심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민간 투자를 선도하는 장기 인내자본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한 혁신 스타트업을 제대로 발굴해 투자하기 위해 미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수은은 지난 4월 투자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신설하고 신용평가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그는 "유망 벤처 스타트업 투자는 당장의 숫자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면서 "과거 숫자가 아닌 기술의 독창성, 글로벌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저희의 철저한 기준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 부문장은 올해 가장 뿌듯한 성과로도 수은법 개정을 꼽았다. 그는 "수은법 개정은 대출과 보증이라는 기존 지원책에 더해 투자금융이라는 새롭고 강력한 날개를 달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이 부문장의 목표는 투자발굴(딜소싱) 체계를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벤처투자 전담팀의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면서 스타트업 데모데이 참가, VC 네트워크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 거점에 벤처 지원 및 투자 유치 허브를 구축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안착을 돕고 외화 모험자본도 역유치하겠다는 포부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