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애물단지 된 서울 빌라·오피스텔 대거 경매행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非 아파트 1년새 67.8% 급증
매각가율도 80%선 무너져
전세사기·고금리에 연체 겹친 탓
되팔기 어려워 아파트와 양극화

애물단지 된 서울 빌라·오피스텔 대거 경매행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비(非)아파트 공급'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택 수요가 높은 서울에서는 빌라와 오피스텔이 대거 경매로 내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공급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과 별개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빌라(연립·다세대주택)와 오피스텔을 더한 비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해 1∼8월 1만2152건에서 올해 1∼8월 2만385건으로 67.8% 급증했다. 빌라가 9124건에서 1만4494건으로 58.8%, 오피스텔이 3028건에서 5891건으로 94.5% 늘었다.

전세사기 여파와 아파트 수요 쏠림, 보증금 반환 소송 및 고금리 대출 연체 등이 겹친 결과다. 경매 매물 증가는 매매 시장에서 자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매수세가 강하면 높은 값에 팔려 경매행(行)을 면하기 때문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나타내는 매각가율도 1년 사이 빌라가 83.7%에서 76.7%로 7.0%p, 오피스텔은 84.5%에서 72.3%로 12.2%p 떨어지며 80%선이 무너졌다. 강서구 방화동의 한 다세대주택은 감정가 2억200만원이었지만 4차례 유찰 끝에 이날 약 8800만원(매각가율 43.5%)에 낙찰됐다.

올해 1∼8월 매각률도 △빌라 24.6% △오피스텔 21.6%로 지난해(27.8%, 25.3%)보다 저조하다. 한 전문가는 "빌라는 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물건 외에는 경매에서도 주목도가 높지 않다"며 "오피스텔은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쉽지 않고 주택수 포함 여부가 늘 변수가 되기에 짐이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22일 '비아파트 공급 보완 방안'과 지난달 '8·13 주택 신속 공급방안'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 비아파트 13만가구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가구·다세대주택의 건축면적 상한을 660㎡에서 1000㎡ 미만으로 확대하고 다가구주택 허용 층수를 3개 층 이하에서 4개 층 이하로 상향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수요가 아파트에 집중돼 있어 시장 안정화 효과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것은 아파트이지 비아파트가 아니다"라며 "비아파트는 되팔기가 어려워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하는데, 아파트와의 양극화만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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