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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평가기준 '생산량→수율'…LG화학·SKC 사업구조 변화–IBK투자證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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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004000), SKC(011790), LG화학(051910), LG화학우(051915), OCI(456040)
LG화학 나주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LG화학 나주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화학업체들이 반도체 소재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업가치 평가 기준도 기존 생산량과 제품 스프레드에서 고객 인증과 수율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단기 실적 가시성은 OCI와 롯데화학군이, 중장기 사업구조 변화 폭은 LG화학과 SKC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관측됐다.

3일 IBK투자증권은 화학업체의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가 단순한 신규 사업 추가가 아니라 전사 이익구조를 바꾸는 포트폴리오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소재는 품질과 고객 인증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공급 관계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본 화학업체 수익구조가 비교 기준으로 제시됐다. 레조낙의 지난해 반도체·전자재료 매출은 5063억엔으로 전사 매출의 37.6%였다. 반면 이 부문의 코어 영업이익은 1084억엔으로 전사 코어 영업이익 1091억엔에 육박했다. 신에츠화학의 2025회계연도 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률도 33.9%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확대는 소재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존 전공정 소재 수요가 웨이퍼 투입량과 공정 수에 주로 연동됐다면 첨단 패키징에서는 패키지 면적과 칩 수, 배선층 및 적층 수까지 소재 사용량을 결정한다. 향후 AI 반도체 출하량 증가가 제한되더라도 패키지당 소재 투입량과 품목 수가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별로는 OCI와 롯데화학군의 단기실적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됐다. OCI는 고순도 인산과 과산화수소, 전자용 폴리실리콘, 반도체 전구체인 HCDS 등 생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전공정 소재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용 인산 생산능력도 기존 고객 물량과 새로운 고객 확보에 맞춰 2만5000t에서 3만t으로 20% 확대했다.

롯데화학군은 롯데정밀화학의 'TMAC'에서 한덕화학의 'TMAH'로 이어진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지난 6월에는 1300억원을 투자하는 평택 TMAH 공장을 착공했다. 고객 생산라인 인근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고순도 소재를 공급해 장기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로는 LG화학과 SKC의 사업구조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감광성 절연재와 칩 접착필름, 저유전·열관리·유리기판 소재 등으로 사업을 넓혀 오는 2030년 전자재료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는 ISC의 테스트소켓과 앱솔릭스의 유리기판을 중심으로 후공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앱솔릭스는 생산능력 확대보다 고객 인증과 양산 수율 안정화가 우선인 단계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업체들이 먼저 보여준 것은 반도체 소재가 기존 화학을 대체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범용 화학의 실적 변동성 위에 고수익 전자재료 이익을 쌓아가면서 시장이 화학업체를 평가하는 기준을 업황과 스프레드에서 사업구조와 이익의 지속성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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