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밥먹자, 선물 주겠다"…정창성, 3년 전에도 女유학생들에 신고당했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북경찰청이 1일 경산 주거지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한 정창성(31)의 신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경북경찰청 제공 2026.9.1
경북경찰청이 1일 경산 주거지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한 정창성(31)의 신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경북경찰청 제공 2026.9.1

[파이낸셜뉴스] 자신의 강의를 수강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대학 강사 정창성(31)이 3년 전 또 다른 중국인 여성 유학생에게 교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졸업을 못 하게 할 수 있다'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밥 먹자" 호감 거절한 여학생들에 압박

지난 2일 MBC에 따르면 정씨는 경북 경산의 한 대학교에서 해부학과 재활치료를 강의하던 지난 2023년 9월, 같은 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중국인 여성 유학생 A씨에게 반복적이고 강압적으로 접근했다.

당시 정씨의 수업을 듣던 A씨에게 정씨는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돼 호감을 표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A씨에게 "밥 먹자", "선물을 주겠다"며 계속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가 계속 거절하자 정씨는 다른 유학생을 통해 "졸업을 연기시키거나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정창성이 '논문을 쓰며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대학 국제처에 신고했지만... 여전히 학생들에 영향력

결국 A씨를 포함한 중국인 여성 유학생들은 2023년 10월 대학 국제처에 정씨를 신고했다.

당시 대학 측은 지도교수를 통해 정씨에게 구두 경고를 했으나, 정씨는 그 이후에도 유학생들에게 "나와 함께 있으면 교수님이 더 챙겨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정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스토킹 행위의 특성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씨는 지난달 20일 새벽 경산 하양읍 소재의 자신의 원룸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 B씨(25)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경기 군포와 경북 경주 등지의 야산과 쓰레기장 등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정씨는 범행 이후 여장을 한 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들고 택시로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뒤 인근에서 휴대전화를 끄고 화장실에서 본인 옷으로 갈아입고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다음 날 경찰에 직접 피해자의 실종을 허위로 신고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경찰은 피해자가 스스로 실종된 것처럼 꾸며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대학 내 추가 피해가 없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수사를 거쳐 정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정창성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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