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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내 돈 내고 2차까지?"…사비 털어 회식하는 회사 계속 다녀야하나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회사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매주 팀원들끼리 사비로 2차까지 갑니다. 빠지려 하면 '네 일정에 맞추겠다'고 하니 숨이 막힙니다."

유대감 남달라 '매주 자발적 회식'... 불참하면 겉돌까 걱정

최근 한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주일에 한 번씩 팀 회식 있는 회사, 계속 다녀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고민 글이 2030 직장인들의 깊은 공감을 사며 직장 내 '자발적 친목을 빙자한 회식 압박'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전체 규모는 크지만 본인 소속 팀(9명)만 다른 층에 동떨어져 근무하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격리된 층에서 일하다 보니 팀원 간 유대감이 남달라졌고, 이는 '매주 자발적 저녁 모임과 2차 술자리'라는 관행으로 굳어졌다. 회사의 공식 회식이 아닌 탓에 비용은 고스란히 팀원들의 사비로 충당된다.

문제는 이러한 자리가 누군가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라는 점이다. A씨는 "매주 돈도 아깝고 몸도 피곤해 죽겠는데, 실장과 팀장까지 참석하는 분위기라 '나만 빠지겠다'는 말을 꺼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슬쩍 약속 핑계를 대자 동료들이 "네 일정에 맞춰 요일을 바꾸겠다"며 배려 아닌 배려를 베푸는 바람에 오히려 빠져나갈 구멍조차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팀 업무 특성상 협업이 잦아 근무 시간에도 전날 회식 자리가 주된 대화 주제로 오르내리다 보니, A씨는 조직 내에서 겉돌거나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퇴사'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비까지 쓰는 건 갑질", "적당히 빠져라"... 다른 의견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엇갈린 조언을 내놓으면서도 깊은 탄식을 쏟아냈다. "개인 사비까지 쓰게 하면서 매주 모이는 건 명백한 가스라이팅이자 갑질", "배려를 가장한 집단 압박", "퇴근 후 시간까지 저당 잡히는 조직은 오래 못 버틴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일각에서는 "운동이나 학원 등 요일이 고정된 취미를 핑계로 서서히 횟수를 줄여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여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법적·제도적 '회식'의 테두리를 벗어난 비공식 모임이 직장 괴롭힘의 새로운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표면상으로는 '자발적 친목 도모'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관리자급(실장·팀장)이 참석하고 인사·협업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직적 관계가 유지되는 한 하급자에게는 강제성을 띤 노동 연장으로 체감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의 워라밸과 시간 주권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끈끈한 유대감을 명목으로 구성원의 퇴근 후 일상을 침해하는 관행이 적지 않다"며 "조직 내 '좋은 분위기'라는 명분이 구성원 누군가에게는 침묵을 강요하는 족쇄가 될 수 있음을 리더들이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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