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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태광 경영협의회'에 칼 빼들었다…임시주총도 검토[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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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003240)

EB·밸류업·주주환원까지, 경영협의회 관여 여부 질의
배당성향 20년 평균 1%…자사주·액면분할도 구체안 없어
쟁점은 '이사회 독립성', 30일 내 답변 없으면 임시주총 검토

태광산업 제공.
태광산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태광산업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그룹 경영협의회의 태광산업 경영 개입 여부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3186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 논란과 기업가치 제고계획, 주주환원책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경영협의회가 관여했는지를 밝히라는 요구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와 이사 전원에게 경영협의회의 실체와 회사 경영 관여 여부를 묻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10개 질의와 5개 조치사항을 제시하고 30일 이내 답변을 요구했다.

트러스톤과 태광산업 간 공방도 주주환원에서 '이사회 독립성 문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앞서 트러스톤은 지난 7월 태광산업의 최근 20년 평균 배당성향이 1%에 불과하다며 상장사 평균 수준으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2026년 결산배당의 주당배당금을 전년보다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자사주 소각 역시 보유·처분계획을 마련해 202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겠다고 했고 액면분할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트러스톤은 주요 주주환원책에 구체적인 수치와 시점이 빠진 배경에 경영협의회의 영향이 있었는지를 묻고 있다.

3186억원 규모 EB 논란도 다시 꺼냈다.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 신사업과 EB 발행 계획이 이사회 승인 및 공시에 앞서 '태광그룹 홍보실' 명의로 외부에 알려진 데 이어 태광산업은 자기주식 24.4%를 대상으로 EB 발행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트러스톤은 EB 발행과 기업가치 제고계획, 최근 주주서한 회신까지 일련의 과정에 경영협의회가 관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장사의 투자와 자본정책에 이사회 밖 조직이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권한과 책임의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영협의회를 둘러싼 규제기관의 조치도 있었다. 태광산업은 공시 이전 그룹 홍보실 명의로 관련 내용이 발표된 사안 등으로 한국거래소에서 불성실공시 벌점 6점과 제재금 7600만원을 부과받았다. 흥국생명도 경영협의회 인력·비용 지원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배당이나 자사주 규모를 둘러싼 이견과 별개로 대규모 투자와 자본조달에 이사회 외 조직이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는 지배구조 차원의 문제"라며 "태광산업 이사회가 경영협의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트러스톤은 30일 이내 충분한 답변이 없을 경우 회계장부 열람·등사와 주주대표소송, 임시주총 소집 청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경영협의회의 이사회 업무방해 여부에 대한 고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양측의 공방은 배당과 자사주 등 주주환원 수준을 넘어 태광산업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이사회 독립성 문제로 확산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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