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실종 韓근로자 사무실 접근 난항..50m 앞 낭떠러지에 가로 막혀
[파이낸셜뉴스] 네팔 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몰려 있었던 사무실 지역으로 구조대 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한국인 실종자가 몰려 있었던 사무실 인근까지 접근했지만 낭떠러지에 가로막혀 진입하지 못했다.
실종된 한국인 근로자 9명 중 8명은 사무동 및 캠프 등에 함께 있었고, 나머지 1명은 상부 위어댐(취수보)에 따로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정부 신속대응팀 소속 소방청 대원 6명과 네팔군 2명이 둔체와 람체 사이 구간을 도보로 수색했으나 생존자나 사망자 등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신속대응팀은 람체 지역에서 진입로를 개척해 우리 기업 사무실 약 50m 앞까지 접근했지만, 아래쪽이 깊은 낭떠러지인 것을 확인하고 철수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도 전날 외교부로부터 한국인 실종된 지점을 수색할 만한 여건을 아직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 받은 바 있다.
이 지역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어 대원들이 도보 수색을 벌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응팀은 현재 헬기와 드론으로 현장을 촬영한 뒤 영상을 분석한 뒤 장비를 갖추고 현장 재투입 방안을 찾고 있다. 대응팀은 홍수 당시 실종자들이 강줄기를 벗어나 대피할 수 있었던 산비탈을 예상 탈출 경로로 보고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위어댐 일대에서도 해당 기업들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토대로 수색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수백명의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에 대한 수색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해당 터널은 한국인 근로자들의 평소 작업 장소가 아니며 사고 현장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없는 거리여서 한국인 실종자들이 터널 내에 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수색팀은 해당 터널에서 1구의 시신을 찾은 바 있다. 터널 내부 진입이나 하류 지역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할지 여부도 네팔군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실종자에 대한 인도적 수색·구조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네팔에 도착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원팀'으로 현장 수색에 들어간다.
기존 신속대응팀은 KDRT에 편입됐고, 통합된 지휘체계 아래 수색·구조 활동을 벌인다. KDRT 대장인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숙영지인 바타르 지역 네팔군 사령관과 수색 지역과 방식 등을 협의중이다. 44명 규모의 KDRT 중 10명은 베이스캠프가 설치된 바타르로 먼저 이동해 숙영을 시작했다. 차량과 장비 이동 등을 위해 남은 인원도 이날 바타르로 이동한다.
한국인 실종자 9명에 대한 휴대전화 신호 분석에서는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나라와 네팔의 통신 사정이 많이 달라 정보를 더 모으고 있다"며 "양국이 협의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유의미한 진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수색 상황을 정기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외교부가 가족들과 직접 면담해 수색 결과와 당일 계획을 공유하고 있으며, 현지에서도 주네팔대사관과 신속대응팀, KDRT가 가족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