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안 인가 홈플러스, 첫 시험대는 '추석'…매출 회복이 관건
추석 대형마트 최대 대목 중 하나 영업 정상화 수준 가늠 첫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파산 위기에서 벗어난 가운데 다가오는 추석이 영업 정상화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직 상품 공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연중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추석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향후 매출 회복과 정상화 속도를 가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67개 점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에 나섰다.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권 변제와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동시에 매장 운영 정상화와 상품 경쟁력 회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실질적인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는 통상 납품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한 뒤 일정 결제 주기에 맞춰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면 홈플러스는 현재 확보한 운영자금 범위 내에서 상품 대금을 선지급하고 있어 확보 가능한 물량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상품 구색과 물량도 이마트·롯데마트 등 경쟁사에 비해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 이날 찾은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는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매장 곳곳에서 빈 매대가 눈에 띄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일부 특정 품목이 매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신선식품 진열 공간 일부에는 생활용품이 대신 놓인 모습도 확인됐다. 영업은 재개됐지만 상품 구색과 물량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홈플러스를 찾은 한 시민은 "마트가 정상 영업을 한다기보다는 아직 축소 영업에 가까워 보인다"며 "매대에 상품이 채워져 있기는 하지만 다른 마트에 비해 종류와 물량이 부족해 아쉽다"고 전했다.
특히 대형마트의 주요 성수기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홈플러스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추석은 선물세트와 신선·가공식품 수요가 집중되는 대형마트의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미 추석 상품을 선보이고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들어가는 등 명절 수요 선점에 나선 상태다.
반면 홈플러스는 아직 추석 선물세트를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추석 수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회생계획 인가 이후 영업 정상화 수준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품 공급 여건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경쟁사 수준의 명절 수요 대응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은 평소 판매하는 일상 먹거리에 선물세트와 제수용품 등 추가 수요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중요한 시기"라며 "통상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사전예약과 판매 경쟁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직 관련 영업을 본격화하지 못했다면 추석 대목에 충분히 대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이라는 첫 시험대를 넘더라도 홈플러스가 정상화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적지 않다. 우선 납품업체와의 거래를 안정적으로 회복해 상품 구색과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67개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여기에 자가 점포 매각과 추가 자금조달을 차질 없이 진행해 채권 변제 재원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고객 신뢰 회복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까지 이뤄내야 한다.
노조도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가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가 뒤따라야 함을 강조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생계획안 인가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며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홈플러스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선량한 인수자를 찾아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