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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체감형 가사 해방' 가전으로 유럽시장 흔든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막 오른 IFA 2026
삼성, 35년 틀 깨고 도심에 전시
엔터·홈·케어 AI 리빙 경험 선사
LG, 국내기업 최대 규모로 참가
자율형 AI 에이전트 첫 공개 주목
中은 휴머노이드 로봇 공세 맞불

삼성·LG, '체감형 가사 해방' 가전으로 유럽시장 흔든다

#. 퇴근 시간에 맞춰 집 안 온도와 공기질이 미리 조절된다. 냉장고 속 식재료와 가족 일정, 평소 식습관을 고려해 저녁 메뉴와 조리 순서를 추천하고, 잠들 때는 수면에 맞춰 집 안 환경을 바꾼다. 지난해 사용자를 이해하고 알아서 맞춰주는 데 초점을 맞췄던 'AI 홈'이 올해 IFA에서는 가사와 에너지 관리, 건강·여가 등 일상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영역을 넓힌다.

【파이낸셜뉴스 베를린(독일)=임수빈 기자】국내 양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똑똑한' 인공지능(AI)을 넘어 '쓸모 있는 AI'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IFA에서 사용자를 이해하고 알아서 맞춰주는 'AI 홈'이 핵심 화두였다면, 올해는 여가·가사·건강관리 등 일상 전반으로 AI의 활용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가사 부담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등 소비자가 체감하는 효용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의 유럽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양사는 차별화된 AI 경험과 고효율 가전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 지키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韓 양대 기업, '쓸모 있는 AI' 선봬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메인 전시장 '메세 베를린'에 3745㎡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 150여 개 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로 IFA에 참가해 AI 홈 기술과 유럽 맞춤형 가전을 대거 공개한다. AI 가전과 AI 홈 허브 'LG 씽큐 온', AI 홈 플랫폼 'LG 씽큐'를 연계한 AI 홈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워 일상 속 구체적인 활용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씽큐 온은 사용자의 귀가 시간에 맞춰 집 안 온도와 공기질을 조절하고, 주방에서는 보유 식재료와 가족 일정, 식습관 등을 토대로 메뉴와 조리 순서를 추천한다. 첫 공개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고 실행한다.

삼성전자는 1991년 IFA 첫 참가 이후 35년 만에 공식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을 벗어나 베를린 도심 '훔볼트 카레'에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오는 6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기존 'AI 홈'을 일상 전반으로 확장한 'AI 리빙'을 제시한다. 엔터테인먼트·홈·케어 등 3개 공간에서 TV와 가전, 모바일 기기 등을 연결해 AI가 일상에서 제공하는 구체적인 활용 경험을 보여준다.

■中 공세, 휴머노이드까지 확전

아울러 이 같은 AI 가전 경쟁은 중국 기업들의 참여 확대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IFA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900여 곳으로, 전체 참가사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얼·TCL·하이센스·메이디 등 기존 가전 업체에 올해 처음 참가하는 샤오미까지 가세하면서 중국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넘어 AI와 스마트홈, 로봇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국내 기업과의 경쟁 전선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다. 중국에서는 유니트리와 애지봇, 엔진AI, 딥로보틱스, 두봇 등 로봇 기업들이 IFA에 대거 출격한다. 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가전과 스마트홈을 넘어 로봇까지 유럽 시장 공략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AI 홈과 로봇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AI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지휘하는 'LG AI 오케스트라'를 마련했다. 클로이드와 생활가전, TV, 공조 제품 등이 집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통해 가사 노동을 줄이는 '제로 레이버 홈'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업계의 AI 경쟁이 이제는 개별 제품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수준을 넘어 가전과 로봇을 연결해 실제 생활에서 어떤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느냐를 겨루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만큼 유럽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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