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학·전통시장 연결 동대문구 새 성장축 만들겠다"
경제 생태계 일구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청량리역 복합환승센터 조성 추진
홍릉 일대 R&D·창업 생태계 강화
야시장 등 결합해 생활관광권 육성
복지 위한 통합돌봄 지역으로 도약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바라보는 동대문구의 문제는 '부족'보다 '단절'이다. 청량리의 교통망과 홍릉의 바이오·의료 연구역량, 대학의 인재,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밀집지역까지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이들이 하나의 경제 생태계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 구청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대문구의 가장 큰 자원은 교통과 시장, 대학"이라며 "각각의 자원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할 만하지만 지금까지 서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민선 9기에는 이들 자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 청량리의 교통을 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고, 홍릉의 연구역량과 대학의 인재를 바이오·인공지능(AI) 산업으로 키우며, 전통시장에는 관광과 야간경제를 입힌다.
변화의 중심은 청량리다. 청량리역에는 KTX와 ITX 등 7개 철도 운행체계가 모여 있다. 향후 GTX-B·C와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이 추가되면 11개 철도망이 연결되는 서울 동북권 최대 교통거점으로 도약한다.
최 구청장은 "청량리역은 동북권 최대 환승거점인데도 실제로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이지 머무는 곳이 아니었다"며 "용산 등 다른 지역은 역세권 개발과 함께 부도심 기능이 커졌지만 청량리는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청량리역을 삼성역이나 잠실역처럼 지하공간을 중심으로 환승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환승센터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철도 지하화와 연계해 복잡한 환승 동선을 정비하고 철도와 도로로 갈라진 생활권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면목선은 2004년 처음 논의된 이후 20년 넘게 표류했지만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현재 기본계획 수립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청량리와 맞닿은 홍릉도 중요한 성장축이다. 홍릉 일대에는 서울바이오허브를 비롯한 바이오·의료 연구·창업시설이 집적돼 있다. 인근에는 경희대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이 자리한다. 경희대의 경우 의학과 한의학 등 의료분야의 인적·연구 기반도 갖췄다.
대규모 제조시설을 유치하기 어려운 서울의 특성을 고려해 연구개발(R&D)과 창업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바이오 연구기관과 대학, 스타트업, 국내외 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최 구청장은 "대기업 몇 곳을 유치하겠다는 식의 숫자를 제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홍릉은 창업과 젊은이들의 도전을 통해 기업을 키워가는 공간으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거환경 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동대문구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51곳이 진행되고 있다. 구는 이 가운데 사업 여건과 진행 단계를 고려해 2030년까지 약 20개 사업지, 1만5000가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조직이 구청장 직속 '정비사업 신속추진단'이다. 기존 주거정비 부서가 개별 사업의 법정 절차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신속추진단은 사업이 어느 단계에서 막혔는지를 찾아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 구청장은 "사업 단계가 10개라면 지금까지는 각 단계별로 접근했다면 앞으로는 전체 사업을 놓고 속도를 내야 할 지점을 계속 체크할 것"이라며 "구청장이 직속으로 보고받고 추진 주체와 관계부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구청장이 동대문구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꼽는 것은 전통시장이다. 경동시장과 서울약령시, 청량리시장 등 9개 시장이 밀집해 거대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야시장과 공연, 먹거리·한방 체험 등을 결합해 9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하나의 생활관광권으로 묶는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최 구청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시장이 있는 만큼 젊은이와 외국인이 찾아와 머물고 즐길 수 있도록 K웨이브, 한류의 흐름을 시장과 연결하겠다"며 "야간경제 분야에서도 동대문구가 선도적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개발과 함께 최 구청장이 민선 9기의 또 다른 축으로 내세운 것은 복지다. 취임 후 1호 결재 사업도 '동대문형 통합돌봄'을 선택했다. 동대문구는 1인 가구 비중이 약 49.5%에 달한다.
최 구청장은 "그동안 한 사람이 필요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여러 기관을 거쳐야 했다면 이제는 각 기관의 자원을 연결해 한 사람에게 온전한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동대문구를 통합돌봄의 모범적인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가 4년 뒤 듣고 싶은 평가는 결국 '실행'이다.
최 구청장은 "굵직한 사업은 서울시 전체의 종합계획 아래 이뤄지는 만큼 정무적으로, 또 실무적으로 꾸준히 협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재원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우선순위를 세우되 국가와 서울시 차원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큰 흐름을 제대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