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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관리에 포용금융까지…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딜레마'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신용자 중심 신용 취급 증가에
중저신용자 비중 일제히 하락
공급 목표 상향에 부담 더 커져
연체율·건전성 지표도 유지해야

총량관리에 포용금융까지…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딜레마'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출 딜레마'에 빠졌다. 상반기 증시 활황에 고신용자 중심으로 신용대출 취급 규모가 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면서 정부가 강화한 중저신용자 공급 목표까지 충족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마통 급증에 중저신용자 비중 '주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2·4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31.9%, 케이뱅크 31.3%, 토스뱅크 34.2%로 집계됐다. 3사 모두 목표치인 30%를 웃돌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0.4~0.6%p 감소했다.

인뱅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해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4분기에는 케이뱅크 34.4%, 카카오뱅크 33.1%, 토스뱅크 35.0%를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의 개인신용대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서민금융 대출 중 보증 한도 초과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2·4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낮아진 배경에는 고신용자 중심의 신용대출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증시 활황으로 투자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고신용자의 마이너스통장 이용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인뱅 업계 관계자는 "고신용자가 마통 등 신용대출을 많이 받으면서 전체 가계 신용대출 규모가 확대됐다"며 "산식의 분모가 커지니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을 아무리 늘려도 목표치를 큰 폭으로 넘기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인뱅 3사가 취급한 마통 차주의 월별 신용점수(단순 평균)는 지난 4월 926점, 5월 949점, 6월 924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평균 907점으로 900점을 웃돌았다.

■ 총량 관리에 중저신용자 목표까지

문제는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비중 목표가 상향되면서 포용금융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점이다. 인뱅 3사는 지난해까지 분기에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해야 했다. 올해부터는 목표치가 32%로 높아졌으며, 오는 2028년까지 35%로 단계적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올해 기준으로 매 분기 새로 내주는 신용대출의 약 3분의 1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해야 하는 셈이다.

인뱅들은 여신 성장과 포용금융 목표 달성, 건전성 관리라는 '삼중 과제'에 직면했다.

여기다 하반기는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한 관리 부담도 커진다. 전체 신용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제한된 신규 대출 여력 안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이어가야 해서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해 공급을 단기간에 확대하기도 어렵다. 무리하게 늘리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수 있고, 보수적으로 취급하면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 '샌드위치' 형국이다.

실제로, 인뱅 3사의 가계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증가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0.58%에서 올해 상반기 0.61%로 올랐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0.52%에서 0.53%, 토스뱅크는 0.74%에서 0.83%로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으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인뱅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가 완화됐지만 신용대출에 추가로 배정할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한정된 대출 여력 안에서 중저신용자 공급 목표와 건전성까지 함께 관리해야 해 인뱅들의 여신 운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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