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운동 아이콘' 글로리아 스타이넘 별세..."힐러리 클린턴 멘토" "여성 혁명의 정수"
향년 92세, 80세에 쓴 회고록 '길 위의 인생' 영화로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의 멘토로 유명한 미국 여성운동의 대모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타이넘 재단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스타이넘은 지난 수요일 뉴욕 자택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졌다.
스타이넘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페미니즘 운동을 이끈 시대의 아이콘이자 저널리스트다. 50년 넘게 성 평등과 여성의 시민권을 위해 투쟁해온 작가이자 강연자, 활동가이자 조직가다.
미즈 매거진' 공동창립자이자 자문 편집자인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페미니즘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여러 세대의 여성들에게 영감을 줬다.
언론인이자 활동가로서 스타이넘은 이끈 주요 프로젝트와 캠페인들은 미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1963년 플레이보이 클럽 버니걸 잡임 취재는 유흥업소의 여성 착취 실패를 폭로했고, 1971년 미스 매거진 창간은 낙태 경험 고백을 통해 여성의 재생산권 논의를 촉발했다. 1970년대 뉴욕매거진 성차별 소송, CIA 정보원 폭로 등을 통해 언론계와 광고계의 성차별적 관행에 직접 맞섰다.
1970년대 '우먼스 스트라이크 포 이퀄리티'(여성 평등 파업) 설립으로 조직적 여성 노동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 1990년 국제여성미디어재단 설립, 1995년 글로리아상 제정으로 여성 언론인 양성과 차세대 페미니스트 발굴에도 힘썼다.
2013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스타이넘에게 미국 민간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자신을 "사회 변화를 이끄는 기업가"로 소개한 스태디넘은 2015년 잡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차별을 켞어봤다면 모든 차원의 차별에 민감해진다"며 "나는 여성주의를 주로 흑인 여성들에게서 배웠다. 유색인종 여성들이 사실상 여성주의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마릴린 먼로를 다룬 1986년작 '마릴린:노마 진'과 개인의 성장을 주제로 한 '셀프 혁명'을 비롯해 '길위의 인생'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사람'등을 펴냈다.
2017년 국내 출간된 '길위의 인생'은 당시 80세를 넘어선 스타이넘의 회고록으로 20세기 미국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한 여성의 개인 이야기이자 그녀가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그의 베스트셀러 자서전 '길 위의 인생'를 바탕으로 한 영화 '글로리아의 여정'도 만들어졌다. 이 자전적 영화는 '미즈' 창립부터 역사적인 1977년 전국여성대회에 이르기까지의 그녀의 쉼 없는 여정을 담았다. 영화에서 20~30대의 스타이넘은 알리시아 비칸데르더가, 40대부터 현재까지의 스타이넘은 줄리안 무어가 각각 맡아 연기한다.
스타이넘의 전기 '한 여성의 교육: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삶'을 쓴 작가 캐럴린 하일브런은 그를 "여성적 아름다움의 전형이자 여성 혁명의 정수"라고 묘사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