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4.75% 드립니다" 소프트뱅크, 日사상 최대 회사채 발행
17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 제시
보유자산 70%가 오픈AI·ARM
AI 랠리 꺾이면 재무 여력도 흔들
신용등급 'A'와 투기등급 'BB+'로 갈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소프트뱅크그룹이 1조엔(약 8조6500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자용 회사채 금리를 연 4.75%로 확정했다. SBG가 발행한 일반 회사채 가운데 17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다. 고금리를 앞세워 개인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회사채 상환 능력이 오픈AI와 ARM 등 인공지능(AI) 관련 자산 가치에 좌우된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소프트뱅크는 4일 만기 7년의 개인용 회사채 발행 조건을 이같이 결정했다. 청약은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며 납입일은 17일이다. 당초 제시한 희망 금리는 연 4.3~4.9%였다.
기관투자자 대상 물량까지 포함한 전체 발행액은 일본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NTT파이낸스가 2020년 발행한 1조엔(약 8조6500억원) 규모 회사채와 같다.
발행 금리는 기존 소프트뱅크 회사채의 유통 수익률을 토대로 정해졌다. 이번 채권과 만기가 비슷한 2032년 12월 상환 7년물의 유통 수익률은 소프트뱅크가 발행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기준 연 4.4%에 못 미쳤다. 기관투자자가 거래하는 기존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 개인 수요 확보에 나선 셈이다.
일반 기업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회사채 원리금을 갚는다.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는 보유 주식 매각과 자회사 배당이 주요 상환 재원이다.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 채무 상환 여력도 줄어드는 구조다.
소프트뱅크의 보유 주식 가치에서 순유이자부채를 뺀 순자산가치(NAV)는 지난달 5일 기준 58조3000억엔(약 504조3000억원)이다. 이 중 미국 오픈AI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 비중이 70%를 넘는다.
NAV는 ARM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 6월 말까지 3개월간 약 80% 늘었다. 하지만 최근 ARM 주가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비상장사인 오픈AI는 보유 지분을 곧바로 현금화하기 어렵다. 평가액이 늘더라도 그만큼 회사채 상환 재원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소프트뱅크는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 주식 가치 대비 순부채 비율인 담보인정비율(LTV)을 25%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LTV는 13%다. 향후 2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상환할 수 있는 현금도 확보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본신용평가연구소(JCR)는 이번 회사채에 'A' 등급을 매겼다. 반면 S&P글로벌레이팅이 평가한 소프트뱅크의 발행자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B+'다. 도쿄전력홀딩스·미쓰비시자동차와 같은 수준이다.
S&P에 따르면 BB등급 기업의 누적 채무불이행률은 5년 기준 5.59%, 10년 기준 10.10%다. 증권업계에서는 고금리 회사채를 찾는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 4.75%라는 금리에는 AI 자산 편중과 이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