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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아사드 정권 화학무기 폐기 개시…국제기구가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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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래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검증 처음 무장반란 지도자 핵심 측근, 도주 시도하다 자살

시리아, 아사드 정권 화학무기 폐기 개시…국제기구가 검증
2014년 이래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검증 처음
무장반란 지도자 핵심 측근, 도주 시도하다 자살

2013년 8월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숨진 희생자들의 무덤 (출처=연합뉴스)
2013년 8월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숨진 희생자들의 무덤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재작년 말 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후 들어선 시리아 신정부가 아사드 정권 시절에 만들어진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작업을 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군축 고위대표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에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 내 화학 탄약의 파괴를 검증했으며 이는 2014년 이래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에 시리아 신정부는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시절에 비밀리에 운영되던 화학무기 프로그램의 흔적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원료 물질과 내전 중에 쓰인 살상용 가스 탄약과 유사한 탄약이 포함됐다.

나카미쓰 고위대표는 5월 발견 후에 시리아 신정부가 추가로 화학무기 생산시설 한 곳과 신경작용제 생산용 원료 화학물질 재고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리아 신정부는 또 화학무기 저장 시설 두 곳을 신고했다.

나카미쓰 고위대표에 따르면 OPCW는 지난달 시리아에 팀을 파견해 '카테고리 3 화학무기'의 파괴를 검증했다.

이는 화학무기 투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미충전 상태 탄약과 기타 장비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검증팀은 항공폭탄 42발의 비가역적 파괴도 확인했다고 나카미쓰 고위대표는 전했다.

앞서 2013년 8월 다마스쿠스 교외의 동구타 구역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으며, 미국 정보당국 추산에 따르면 사망자가 1천명 이상 나왔다. 당시 미 정보당국은 알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을 화학무기로 공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마스쿠스 동구타 화학무기 사용 학살 12주년 추모 시위 (출처=연합뉴스)
다마스쿠스 동구타 화학무기 사용 학살 12주년 추모 시위 (출처=연합뉴스)

당시 아사드 정권은 연루 사실을 부인하고 반군에 책임을 돌렸다.

러시아와 미국의 압박에 직면한 아사드 정권은 OPCW 가입과 독성 물질 비축분 신고·인도에 동의했으나 실제로는 신고를 누락하고 사찰관들을 오도하려고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OPCW는 시리아 공군이 자국민을 상대로 신경작용제 사린과 염소가스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2021년에 내린 뒤 시리아의 투표권을 박탈하는 전례 없는 조처를 내렸다.

이브라힘 올라비 주(駐)유엔 시리아 대사는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시리아가 이런 작업을 통해 세계와 역내를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반복적으로 공격해 일부 수색과 파괴 작업이 방해를 받았으며, 현장에서 일하는 시리아 팀이 위험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우리의 안보가 위협받고, 이스라엘이 역내 전체의 안보를 무시하며 우리가 논의해 온 협약과 조약을 위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역내 안보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올라비 대사는 시리아가 화학무기 프로그램 연루 혐의자들에 대한 첫 재판 기일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당국은 올해 초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군·정치·기술 분야 고위 관계자들을 포함한 피의자 18명을 구속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시리아 당국은 친(親)아사드 무장반란 지도자인 기아트 달라의 핵심 측근인 알라 자헤르딘이 도주를 시도하려다가 무산되자 총으로 자살했다고 전했다.

자헤르딘은 보안 검문소에서 신원이 확인되자 체포를 피하려고 무기를 꺼내 자신에게 총을 쏘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는 체포됐다.

자헤르딘은 아사드 정권 시절에 '고향의 방패 여단'이라는 친아사드 민병대와 군부 제4사단에서 고위직을 지냈다.

기아트 달라는 아사드 정권 시절 제4기갑사단에서 제42여단장과 사단 참모장을 지낸 군 출신 인사로, 작년 3월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해방 군사평의회'라는 조직을 창설했다고 밝혔다.
그 직후 시리아의 해안 지역에서 친아사드 무장세력이 보안군을 공격했으며, 이후 대응 작전 과정에서 아사드 일가가 속한 소수 종파인 알라위파 민간인을 겨냥한 대규모 살해와 폭력 행위가 발생했다.

시리아 국가 조사위원회는 작년 7월에 해안 지역 폭력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소수 종파 구성원이 최소 1천426명 숨졌다고 발표했다.

다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사망자가 1천7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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