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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에 "금리 내려라, 아니면 교역 중단"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용 16.2만명 증가, 예상치 크게 웃돌아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로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금리를 내려라.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하겠다"며 "관세보다 낫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금리는 미국을 매우 불공정한 경쟁 열위에 놓이게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하와 무역적자국과의 교역 중단 사이에 직접적인 경제정책상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는 미국이 막대한 시장을 개방해 다른 국가들이 대미 무역흑자를 누리도록 하고 있는데도 높은 금리 때문에 미국이 국제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내려 이 같은 불이익을 해소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인 무역정책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들의 막대한 무역흑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더 이상 금융 엘리트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8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16만2000개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5만6000개를 약 3배 웃돌았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강한 고용시장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판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로 움직였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65%까지 높아졌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4.77%대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현명해져야 한다. 이번에는 애국자가 돼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최근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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