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달러 골리앗 크레인 인수 비화 25년 만에 밝혀져…"210만불 덤으로 받아"
세계 1위 조선업체 성장과정 비화 공개
[파이낸셜뉴스]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01년 스웨덴 최대 조선업체 코쿰스로부터 '골리앗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인수할 때 210만 달러 지원금까지 추가로 받은 비화가 최초로 공개됐다. 비공개였던 코쿰스의 크레인 해체 비용 제공은 25년이 지난 뒤에야 처음 드러났다. 그동안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 인수금은 1달러로만 알려져 왔다.
4일 퇴직 임직원들의 친목 모임인 HD현대중우회가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최근 발간한 서적 'HD현대와 함께 한 우리 젊은 날의 자화상'에 따르면 이 같은 기록이 처음 공개됐다.
골리앗 크레인 인수를 주도한 최길선 전 회장과 최충영 전 임원이 관련된 비공개 비화를 서적에서 처음 밝혔다. 스웨덴 코쿰스는 골리앗 크레인을 철거하고 도시재생을 추진했다. 인수 비용 없이 크레인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크레인 해체부터 운송, 하역까지 500만 달러가 필요했다. 이에 말뫼의 상징이었던 크레인을 용광로에 넣지 않겠다고 설득하면서 210만 달러를 지원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30~40년간 근무했던 1세대 임원들이 그동안 감춰왔던 각종 조선산업 현장의 옛 이야기들도 공개됐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조선소 근로자의 투서를 받고 현장에 내려온 이야기부터 이명박 이사의 감춰진 철구사업 이야기 등이 담겼다.
위기 극복의 신화도 공개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열병합 발전소 건설 당시 화재 위기, 1m 길이 철판 부속이 빠져 초대형 유조선 시운전에 차질을 빚었던 일, 선급검사 업무 체계 확립, 변압기 공장을 짓지도 전에 중대형 변압기 11대를 해외 수주한 '미포만의 기적' 등이 서적에 담겼다.
권오갑 HD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중우회가 선후배님들의 소중한 경험과 고견을 담은 기록을 정리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우리 그룹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고 후배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 자긍심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큰 울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은 "경험의 공유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며, 동시에 후배 세대에게도 큰 울림과 배움을 전해주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특히 조직을 이끌어 오신 선배님들의 판단과 철학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아,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편집을 맡은 HD현대중우회 이두백 독서문학회 회장은 "초창기에 회사 터를 닦고 중공업 생산제도들을 구축했던 선배분들이 80~90대를 넘어가시기에, 더 늦기 전에 젊음을 마음껏 불태웠던 멋진 사례들을 더 모아 후배 및 후손들에게 넘겨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