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집 밖에서도 나를 이해하는 AI홈"…'씽큐 클로' 승부수 [IFA 2026]
일정·생활패턴 파악해 가전 제어 먼저 제안
타사 가전·외부 서비스 연동…AI홈 집 밖으로
【베를린(독일)=임수빈 기자】LG전자가 집 안에 머물던 인공지능(AI) 홈의 영역을 집 밖으로 넓힌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지 않아도 카카오톡 등 평소 사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집과 대화하고, 사용자의 일정과 생활 패턴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를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노범준 LG전자 HS AI홈솔루션사업개발담당 상무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테크 브리핑에서 "'씽큐 클로(ThinQ Claw)'는 AI가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고, 사용자가 허락하면 이를 실행하는 식으로 작동한다"며 "이를 완성형 AI 에이전트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공개한 씽큐 클로는 AI홈 허브 '씽큐 온'을 기반으로 집 안에서 제공하던 AI 경험을 집 밖까지 확장하는 솔루션이다.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가전과 집 안 환경은 물론 외부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을 통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향후 국가별로 이용률이 높은 플랫폼으로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메신저에 "나 이제 몽촌토성에서 출발해"라고 입력하면, 씽큐 클로가 현재 위치와 집까지 걸리는 시간과 사용자가 선호하는 실내 환경 등을 종합해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미리 작동할지 제안한다. 마트 전단지를 촬영해 올리면 시간과 맥락, 콘텐츠, 사용자의 선호도를 종합해 저녁 메뉴를 추천하고 필요한 경우 오븐에 조리 코스를 전송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허용한 기능은 별도 승인 없이 자동 실행하도록 개인화할 수 있다. "다음부터는 물어보지 말고 실행해줘"라고 요청하면 씽큐 클로가 해당 대화와 선호도를 기억해 같은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사용자의 대화와 행동 데이터를 축적해 장기간 선호도를 기억하는 '롱텀 메모리' 기능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노 상무는 "처음부터 완벽한 개인화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데이터를 쌓아가면서 어떤 선제안은 고객이 좋아하고 어떤 것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지 빠르게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씽큐 클로의 또 다른 특징은 LG전자 제품만을 위한 폐쇄형 AI홈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씽큐 온에 탑재된 스마트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타사 가전까지 연결 범위를 넓힌다. 노 상무는 "전 세계 모든 기기와 가전 브랜드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씽큐 클로의 개념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내부·외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연말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커머스 등 외부 서비스와의 연결을 통해 사업모델도 확대한다. 예컨대 AI가 추천한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가 집에 없을 경우 구매까지 제안하는 방식으로 커머스 플랫폼과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씽큐 클로를 통해 축적되는 AI홈 경험과 데이터가 향후 로봇 등 다른 제품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당장 가정용 휴머노이드 'LG 클로이드'와 직접 연동할 계획은 없지만, 집과 공간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개인화 노하우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 상무는 "AI를 우리 삶과 가전, 공간에 받아들이는 것이 단순히 트렌드이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며 "LG가 가진 기술과 가전이 공간에 어떻게 녹아들어야 고객에게 가장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제로 레이버 홈'을 달성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