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오빠 달려갈게" 한동훈이 꺼낸 통화녹취에 '발칵'..민주 "출처 밝혀라"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5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 양모씨간의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양 모씨 및 영장 담당 판사와 찍은 지난 2022년 2월 사진과 관련, "우연히 마주쳤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한 의원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초선 국회의원 시절이던 2022년 2월 9일 양 씨와의 통화에서 "동생,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 그냥"이라고 말했고, 이에 양 씨는 "오빠, 지금 달려갈게. 어디야"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가 "여의도야"라고 하자 양 씨가 "나 하남인데 1시간 후에 도착인데 그래도 돼?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 테니까 주소 주세요"라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잠시만…아 우리 법원 인사철도 있고 그래서"라고 말하자 양 씨는 "아, 너무 긴가?"라고 답했고, 김 후보자는 이내 "기다릴게"라고 한다.

같은 날 이뤄진 2차 통화에서 김 후보자는 "20∼30분밖에 못 보면 아쉽잖아"라고 하고, 양 씨는 "안 아쉬워. 물건을 잔뜩 챙겨서 가고 있으니까 일단 있어봐"라고 언급한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그래그래 있을게"라고 답한다.

한 의원은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2021년 10월 양씨가 다른 사람과 통화한 녹취록도 올렸다. 양씨는 이 녹취록에서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 "인허가 푸는 거는 승원 오빠"라며 "승원 오빠가 식약처장에다가 얘기하고 오늘 또 '보건복지부에다가 푸시 해줄까. 후원금도 500만원밖에 안 되니까 너가 잘 돼야지. 너보고 다 움직이는 건데'라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 의원은 앞서 공개한 2021년 9월 14일자 김 후보자와 양 씨 간 녹취록에서 양 씨가 "이거 자금화(가 되면), 내년 오빠 선거할 때 좋기도 하고"라고 언급한 부분을 발췌해 다시 올렸다.

한 의원은 나아가 "공적 권력의 사적 남용이 부패"라면서 "룸살롱 여동생 대박 나게 해주려고 독약 승인 로비한 것이 사실이지만 잘한 일이라는 민주당과 이거 다 알면서도 김승원을 지명한 대통령은 부패한 정치세력"이라고 비판했다.

판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양씨의 청탁에 따라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에게 해당 치료제의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없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이후 2022년 2월께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씨, 영장 담당 판사인 정모 씨가 함께 사진 찍은 사진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전날 "정 판사는 해당 사건의 영장 심사에 관여하지 않았다. 양씨에 대한 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는 정 판사와 무관한 서로 다른 영장전담판사들이 심사해 기각했다"고 했다.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무혐의로 판단해야 할 사건에 기소유예라는 올가미를 씌워 당사자가 헌법소원까지 제기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위원장과 판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검찰개혁 입법과 수사권 조정 등을 한 목소리로 추진해 온 정책적 동지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녹취 입수 경위를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당사자가 줬거나 수사기관이 아니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내부 자료로 보인다"며 "설마 전직 검사이자 전직 법무부 장관인 한동훈 의원에게 검찰의 수사자료가 흘러간 것인가"라고 물었다.

문금주 의원도 "대단한 한동훈이다. 똑같은 국회의원인데 다른사람 간 사적인 대화 녹취록을 어떻게 가지고 있느냐"며 "검찰에 법무부 장관 출신이라 그런가. 그의 캐비넷엔 또 뭐가 있을지 궁금해진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시다시피 녹취 공개 전문은 민주당이다. 박상용 검사 녹취 등 별의별 녹취를 다 공개한 분이 녹취 어디서 났냐고 난리친다. 코미디 하나"라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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