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보험금, 어린 딸한테 어찌 물려주나"..사망보험금 상속 고민 끝, 아빠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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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망보험금을 한꺼번에 지급하지 않고 필요한 시기에 나눠주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판매액만 2500억원에 육박하면서 가파르게 증가했던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24년 제도 도입 이후 판매액이 급격히 늘면서 사망보험금을 단순한 목돈이 아닌 상속과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상위 3사의 올해 상반기 보험금청구권 신탁 판매액이 24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액(4598억원)의 54.1%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4년 1416억원이었던 3사의 판매액은 2025년 4598억원으로 1년 새 3.2배 급증했다. 올해도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보험계약자가 사망한 뒤 보험금을 받을 사람뿐 아니라 지급 시기와 방법까지 미리 정해두는 제도다. 2024년 11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허용됐다.
예컨대, 부모가 자녀를 보험금 수익자로 지정하면서도 사망 직후 보험금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대신 매월 일정 금액을 생활비로 주거나, 자녀가 일정 연령에 도달했을 때 교육비·결혼자금 등으로 나눠 지급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사망과 함께 수익자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데 그쳤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보험금의 관리·지급 방식까지 생전에 설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고령화와 상속·자산관리 수요 확대가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상속재산을 한 번에 이전하기보다 자녀의 연령이나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보험금청구권 신탁의 활용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망보험금을 단순히 지급받는 데서 나아가 목적과 시점에 맞게 활용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사망 이후 보험금을 어떻게 물려줄지를 설계하는 보험금청구권 신탁뿐 아니라,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생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유동화 제도도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시행됐다. 이를 통해 사망보험금이 상속뿐 아니라 노후생활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될 수 있는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과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보험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상속·자산관리 영역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금 지급 이후에도 고객과의 접점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고객관리 수단으로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사망보험금을 단순히 목돈으로 물려주는 것을 넘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지까지 생전에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보험과 차이가 있다"며 "고령화와 상속·자산관리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고객의 상황에 맞춘 다양한 신탁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