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1만명 내려온다는데… 세종 집값 살아날까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행정기관 추가 이전 본격화
2021년 폭등 이후 집값 내리막
국평 5억대 거래 고점대비 3억↓
미분양 해소 등 세제혜택 필요

세종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추가 이전을 본격화하면서 세종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전세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매매 시장은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기관별 기능과 규모, 업무 연계성을 따져 세종 이전 대상을 정하고 올해 4·4분기 최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이전할 첫 대상으로는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가 거론된다. 수사·법 집행 관련 기관이 모두 포함되면 세종으로 향하는 인력만 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동반 가족까지 고려하면 세종 유입 인구는 1만명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정부청사와의 접근성, 학교·학원 인프라 등이 수요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 거래가 활발한 단지를 살펴보면 정부청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종촌동, 아름동, 다정동 등에 집중돼 있다.

종촌동 가재마을5단지(세종엠코타운) 전용면적 84㎡는 이달 들어 5억∼5억6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다만 이는 2020년 11월 기록한 최고가 8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3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전용면적 59㎡ 역시 2020년 12월 신고가인 5억97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낮은 4억원 초반대에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2020년께 거품이 강하게 형성되면서 이후 폭락을 면치 못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세종시 집값은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폭등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2020년 한 해 동안 42.37% 올라 당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천도론(행정수도론)'에 따른 과열에 저금리 기조가 더해진 유동성 거품으로 풀이된다. 전세가격 역시 매매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큰 폭으로 치솟았다.

아파트 거래량도 2020년 9404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3248건에 그쳤다. 여기에 악성 미분양 문제도 더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종시 미분양은 2016년 5월부터 2021년 9월까지 0건이었지만 이후 미분양이 쌓여 7월 기준 43가구가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고점 대비 침체가 극심한 만큼 완전한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전하는 수요가 장기간 실거주를 해야 회복이 가능하지만, 서울 등에서 가족과 함께 이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전세는 매물이 줄고 수요가 늘면서 가치가 올라갈 수 있지만 매매를 하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분양 적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세제 혜택 등을 통한 마중물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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