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토큰증권 로드맵 나왔지만… 업계는 '눈치게임'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년 2월부터 발행 허용에도
"인프라 구축·수익 검증 필요"
내년 하반기께나 본격화 전망

내년 2월부터 주식·채권·펀드의 토큰증권(STO) 발행이 허용됐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를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시점으로 예상했다. 일단 제도의 시행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선점경쟁 보다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2월부터 펀드·채권·비상장주식의 토큰화를 시작하고, 이후 공모증권과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확대하는 토큰증권 정책 로드맵을 지난 4일 발표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 해 발행·유통하는 상품으로 금융투자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했던 분야다.

법안 시행이 5개월 앞으로 다가 왔지만 업계는 곧바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인프라 구축과 사업 운영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데다 상품 발행이 실제 거래와 수익으로 이어질지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은 내년 2월부터 가능하지만 실질적인 사업은 2027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며 "초기 시행착오가 해소된 뒤 확장성이 높은 자산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토큰증권이 증권사의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려면 기초자산이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술품과 음원 등 기존 조각투자 자산을 넘어 항공기·선박·부동산·데이터센터·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어야 시장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성장하면서 토큰증권 사업의 시급성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 논의가 시작될 당시에는 증권사들이 업황 부진을 타개할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았다"며 "지금은 기존 사업의 실적이 개선돼 한정된 인력과 비용을 토큰증권에 우선 투입할 유인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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