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서 美와 재충돌한 이란… "韓 개입시 참전 간주" 경고
이란, 美항모 등에 미사일 공격 후
美가 유조선 타격하자 또 보복공격
이란 관리 "韓, 美에 응해선 안돼"
긴장 여파 美 휘발유 최고가 전망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보복의 악순환 속에 다시 격화하면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고위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내 미국 군사작전 지원을 '전쟁 참여'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3척과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각각 공격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앞서 미국이 같은 날 미 항공모함과 구축함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IRGC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의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6일에도 전날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해 미군 항공모함 1척과 구축함 1척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이란 "더 강력해지고 더 확대될 것"
미군 중부사령부는 IRGC가 전날 해역을 순찰하던 미 해군 항공모함과 구축함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응해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 최대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 인근의 '다우니호'와 자스크 인근 '스타크1호'를 무력화하고, 오만만의 '카일로호'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우리 선박 2척을 공격하면 3척을 타격해 더 큰 경제적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란의 원유 수송 선단을 추가로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미국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미 군함에 대한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며 공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맞섰다.
양측의 무력 공방은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를 타격한 이후 다시 격화하고 있다. 이후 이란이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하고, 미국이 IRGC 관련 표적과 유조선 등을 재차 타격하는 등 보복의 악순환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韓 호르무즈 협력은 전쟁 참여"
한편 이란 고위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이 이란에 맞서는 미국의 군사작전에 개입할 경우 이를 전쟁 참여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레바논의 친이란 매체 알마야딘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의 안보·정치 부문 고위 관리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의 불법적인 군사작전에 협력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압력에 응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같이 경고했다. 이 관리는 "이란인과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범죄에 대한 어떤 공모도 좌시하지 않겠다"며 "한국은 미국의 공격적인, 안보와 안정을 흔드는 정책을 위해 자국의 이익과 평판을 희생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의 불법적인 개입과 이란에 대한 봉쇄와 경제 전쟁이 지속되는 한 지역 안보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알마야딘을 인용해 이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면서 한국 대통령실은 미국의 대이란 전쟁 참여 압박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힌 한편 '수색 및 구조 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노동절 연휴 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7일 노동절을 앞두고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3달러에 이르며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14달러로, 지난해 평균보다 1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