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베트남, SK 전담TF 구성…LNG·AI사업 탄력
당 차원의 첫 해외기업 지원조직
인허가·행정절차 집중 조율하고
중앙-지방정부 연결 원스톱 관리
반도체 등 추가유치 '포석'인듯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베트남 공산당이 SK그룹의 현지 투자를 전담 지원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TF는 SK가 추진하는 개별 프로젝트의 인허가와 행정절차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연결해 사업 진행 상황을 관리하는 별도 조직으로, 특정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위해 베트남이 정부가 아닌 당 차원에서 전담 지원체계를 가동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베트남이 SK를 단순한 외국인투자자가 아닌 에너지·디지털 인프라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그룹 차원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 측은 현재 건설 중인 뀐랍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시작으로 LNG터미널과 전용 항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현지 사업을 확대하길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정부는 더 나아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투자 유치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현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 중앙당은 최근 SK그룹의 현지 투자 상황을 관리·지원하기 위한 TF를 구성했다. 이 TF는 SK가 추진하는 개별 프로젝트의 인허가와 행정절차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별 책임자를 지정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하나의 지원체계로 연결하는 '원스톱'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TF의 첫 번째 역할은 지난 5월 착공한 SK이노베이션 컨소시엄의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다. 동시에 향후 AI 데이터센터 등 후속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행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전력 생산에서 LNG 공급, 물류, 데이터센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면 중앙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지방정부의 부지 인허가 문제를 동시에 조율해야 하는 만큼 당 차원에서 관련 기관을 묶어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이번 TF 구성은 베트남이 SK를 단순한 외국인투자자가 아니라 에너지와 디지털 전환을 함께 추진할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며 "특히 SK의 에너지 사업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인프라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하려는 베트남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TF 구성의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간 협의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을 방문해 럼 서기장을 만나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올해 2월에는 미국에서 다시 만나 에너지 사업과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협력은 실제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컨소시엄은 지난 2월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뒤 5월 착공식을 열었다. '행정병목'이 일상화된 베트남에서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SK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담 지원체계까지 구축하면서 향후 양측의 협력과제들도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