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40홈런 못 치면 어때" 4안타 폭격 김도영, KIA 팬들은 이래서 행복하다
김도영, 이승엽의 '역대 최연소 40홈런' 대기록 경신은 아쉽게 무산 대기록 부담 털어낸 김도영, 4타수 4안타 1고의4구 3득점 맹폭 KIA, 3위 LG 반경기차 추격... 선두였던 1위 kt 상대로 3연승
[파이낸셜뉴스] 비록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쓸 '최연소 40홈런'이라는 타이틀은 아쉽게 빗겨 갔지만, 호랑이 군단의 팬들은 아낌없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 홈런 하나 치지 않고도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하는 '야구 천재'의 진면목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2위 KT와의 물러설 수 없는 안방 3연전을 모조리 쓸어 담으며 선두 독주 체제를 더욱 단단히 굳혔다.
이날 광주 구장에 모인 야구팬들의 시선은 온통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에게 쏠려 있었다. 지난달 26일 39호 홈런을 때려낸 이후 아홉수에 시달리던 김도영이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세운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홈런(22세 11개월 5일) 기록을 깰 수 있는 마지막 '데드라인'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기록 경신은 무산됐다. 김도영은 5번의 타석에 들어섰지만 끝내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KIA의 다음 경기가 김도영의 생후 22세 11개월 6일째가 되는 8일에 열리기 때문에, 새로운 최연소 기록의 주인이 될 기회는 사라졌다.
하지만 대기록 무산의 아쉬움은 찰나였다. 오히려 대기록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벗어던진 김도영의 방망이는 더욱 무섭게 춤을 췄다. 홈런만 없었을 뿐, 김도영은 이날 4타수 4안타 3득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100%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는 KT 벤치가 승부를 피하고 자동 고의 4구를 내보낼 만큼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이 고의 4구로 김도영은 올 시즌 리그 타자 중 가장 먼저 10개의 고의 4구를 얻어낸 선수가 됐다.
김도영이 밥상을 완벽하게 차리자, 4번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포효했다. 카스트로는 1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3회 좌중간 2루타, 6회 2타점 2루타,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싹쓸이 3타점 2루타까지 무려 4안타(2루타 3방) 6타점을 쓸어 담으며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역투가 빛났다. 네일은 6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으며 매 이닝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2실점으로 버텨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24년(12승) 이후 2년 만에 달성한 두 자릿수 승수다.
'최연소 40홈런'이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은 놓쳤지만, KIA 팬들에게 그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홈런을 치지 않고도 상대 마운드를 맹폭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리그 최고의 타자가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호랑이 군단의 가을은 이미 충분히 뜨겁고 행복하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